하루에도 몇 차례씩 비가 오락가락하는 장마철. 예년과 달리 최근 3년 새 비 오는 날에도 멋지게 차려입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레인부츠, 조리, 통굽샌들이 장마패션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장마철 신발 패션은 발 건강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자칫 무좀과 같은 고질 병에 시달릴 수도 있다.

유행을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발이 피곤하면 온 몸이 피곤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철저하게 관리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레인부츠, 무좀 주의

장마철에 인기 있는 레인부츠는 통풍이 잘 안 되는 고무재질로 돼 있어 축축한 습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고 발가락 사이사이에 머물러 있기 쉽다.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무좀균이 장마철에 활발하게 움직인다. 무좀균은 피부사상균, 효모균, 곰팡이균 등이 있는데 1차 원인균인 피부사상균은 거의 증상이 없다. 대개 효모균, 곰팡이균에 의한 2차 감염 이후 가려움, 피부 짓무름, 냄새, 염증 등이 생긴다.

보통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거나 물집이 생겨야 무좀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발바닥에 피부 부스러기(각질)가 일어나고 피부가 딱딱하고 두꺼워지는 것이다.

일단 무좀에 걸리면 '광범위 항진균제' 연고를 3~4주 이상 꾸준히 발라야 하며, 장화를 신을 때는 반드시 면 양말을 신고, 하루 종일 신고 다니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실내에 있을 때는 통풍이 잘 되는 실내화로 갈아신고 외출할때 잠깐씩만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벗은 뒤에는 속까지 깨끗하게 빨아서 드라이기로 완전 건조하면 무좀균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쪼리, 충격 주의

쪼리(플립플랍)는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을 고정한 끈에 끼워서 신는 신발. 신기 편하고 다양한 패션 연출이 가능해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한다. 비에 젖어도 금방 마르기 때문에 장마철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편하다는 것은 착각이다.

바닥이 얇으면서 딱딱한 평평한 쪼리는 신고 휴대하기 편할지 모르지만 발 건강에는 해롭다. 계절에 상관없이 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신발은 앞꿈치가 약간 들려있고, 뒤굽이 3cm 안팎으로 발 뒤를 감싸주는 형태가 좋다. 쪼리는 뒤가 뚫려 있기 때문에 뒤꿈치를 보호하지 못 할뿐만 아니라 잘 벗겨질 수 있어 신발 원래의 기능을 못한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발바닥에는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이 넓게 펼쳐져 있다. 신발 깔창 역할을 하는 것. 하지만 조리는 밑창이 얇고 딱딱하기 때문에 걸을 때 발생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한다. 걸을 때 충격이 고스란히 족저근막에 부담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오래 신으면 발 뿐만이 아니라 전신 피로감이 온다.
　
통굽샌들, 통증 주의
　
비도 피하고 각선미도 늘씬하게 살려 주는 통굽은 굽이 5cm이상이면 정상적이 걸음걸이에 방해를 준다. 그로 인해 허리에도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통 8~10cm의 높은 통굽 구두는 무게감 때문에 피로도 많이 쌓인다. 또 앞이 뾰족한 스타일은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과 함께 발과 발목에 통증이 오는 등 하이힐 부작용과 같은 증상이 올 수 있다.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 굽 높이는 (신발 사이즈-70)X0.17을 하면 된다. 발 길이가 240mm인 여성의 편안한 굽 높이는 2.9cm 정도라는 뜻이다.

그래도 높은 구두를 꼭 신어야 한다면 딱딱하지 않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정도의 쿳션감과 각도가 크지 않은 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앞쪽이 지나치게 뾰족한 디자인 보다는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 정도로 편안한 모양을 신도록 한다. (자료제공: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