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통일대염주 이운을 위해 모주를 들어올리고 있다.

치악산 관음사에 봉헌돼 있는 통일대염주가 북한 묘향산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지난 2000년 5월 제일교포 3세인 임종구 씨가 수령 2천년 된 브핑가나무로 대염주 3벌을 제작했고, 그 중 2개가 그동안 치악산 관음사에 봉헌돼 있었다. 당초에는 치악산 관음사에 1벌,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 1벌 그리고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 1벌을 봉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묘향산 보현사에 봉헌할 계획이 무산되면서 치악산 관음사에서 2벌을 봉헌하고 있었다. 이후 10여년 만에 묘향산 보현사에 봉헌될 길이 열린 것이다. 지난해 흥룡사 주지인 혜문스님이 법회와 문화재 환수 등의 이유로 북한을 방문해 소통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치악산 관음사에 봉헌중인 대염주는 모주지름 75㎝, 무게가 200㎏이 넘는다. 염주는 지름 40㎝, 무게 40㎏으로 5톤이 넘는다. 묘향산 보현사로 갈 예정인 통일대염주는 모주지름과 무게는 같지만 염주 지름이 50㎝, 무게 60㎏으로 7톤이 넘는다.

노응환(53) 108통일대염주봉안위원회 상임부회장은 "이번 이운(移運)은 종교적이 아닌 전 국민적인 차원"이라며 "남북 관계 뿐 아니라 대염주는 신물이기 때문에 10년 전에 못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대염주는 포천 흥룡사에 이운돼 8월 15일까지 봉헌되고 이후 부산과 대구 광주 등에 이운된다. 전국 크고작은 도시에 이운된 뒤 내년 3월 1일 개성을 통해 북한 묘향산으로 갈 예정이다.

이민성 기자  sungnews@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