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막초교 어머니 폴리스 회원들이 학교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2시. 노란조끼를 입은 2인 1조 어머니 폴리스들이 어김없이 학교근처를 순찰하고 있다. 이들의 임무는 학생들의 안전한 하교를 돕는 것. 하지만 흰색 장갑을 낀 이들의 손에는 집게와 쓰레기봉투가 들려있다. 아이들 하교를 도우면서 학생들이나 주민이 버린 쓰레기를 줍고 있는 것. 학교가 문을 여는 날이면 하루도 빠짐없이 원주의료고 근처부터 문막읍 앞 도로까지 순찰하며 환경미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분남(문막읍 30대) 씨는 "동네에 쓰레기가 많으면 보기에 안 좋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교육적이어서 1석2조"라고 말했다. 문막초교 어머니 폴리스는 40명. 2인 1조로 2개조가 짝을 이루며 봉사하다 보니 관계가 돈독해지고, 공동체의식도 생겨 학교 근처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회원과 회원가족 모두의 관심사가 된다.

학교 근처에서 초등학생들이 다투는 모습을 목격하면 학교나 학부모에게 연락하고, 고등학생이나 어른들이 볼썽 사나운 모습을 보이면 남편을 부르거나 경찰에게 연락해 치안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덕분에 3년 전 문막초교 어머니 폴리스가 출범하기 전과 비교하면 문막초교 인근에서 낮 시간에 배회하는 고등학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문막읍 김정자(62) 씨는 "노란 조끼 입은 아줌마들이 나타나면 거리를 치우고 아이들을 지도해 보기가 좋다"며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