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동 조합장이 직접 기장 모종이앙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신림농협(조합장: 김규동)이 벼 이앙기로 기장(잡곡) 모종을 심는데 성공했다.

신림농협은 지난달 14일 신림면 용암리 시범포에서 농업기술센터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장 이앙 작업을 선보였다. 신림면에서는 서늘한 기후 때문에 농민들은 벼농사 보다 잡곡 농사를 선호한다.

조, 수수, 기장 등이 벼에 비해 2배 정도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잡곡을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갈수록 고령화로 치닫는 농촌에서 잡곡 대량생산은 불가능했다.

이번에 이앙기를 통한 기장 모종 이앙이 성공을 거둔 것은 농민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단국대학교 농학과 정길웅 명예교수는 "이앙 성공은 잡곡 농사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게 하는 중요한 사례"라며 "갈수록 어려움을 맞고 있는 농촌에 작은 희망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신림농협은 기장 수확도 기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콤바인을 수입할 계획으로, 강원도와 원주시에 예산을 요청했다. 예산이 확보되면 잡곡농사도 벼농사처럼 기계가 대신할 수 있다.

김규동 조합장은 "기장모 이식작업 성공은 잡곡 기계화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잡곡류 경쟁력을 강화해 농가소득을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