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막을 방법은 없어"

홈플러스가 지난 12일 신청한 대규모점포등록신청을 원주시는 19일 반려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건축물사용승인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점포등록을 내줄 수 없고 홈플러스 입점으로 재래시장 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해 반려했다"고 말했다.

원주물류사업협동조합·강원원주슈퍼마켓협동조합과 홈플러스 간 사업조정이 이뤄졌지만 지난 19일 원주시재래시장협의회와 원주시중원회상인연합회가 강원도로부터 사단법인체로 인정을 받으면서 홈플러스 사업조정 자격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주시 의도는 지역 중소상공인 피해를 최대한 늦추도록 홈플러스가 이 두 단체와 협의를 시행하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원주시는 홈플러스 측에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협의서를 제출하면 점포등록신청을 받아주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원주시의 이러한 의도는 2일 만에 퇴색되고 말았다. 중소기업청이 홈플러스 사업조정이 종료됐음을 통보하는 공문을 원주시에 시행했기 때문. 원주시로서는 유일한 명분마저 사라져 버린 셈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대형마트 입점을 막고자 행정소송까지 갔지만 결국 패한 상태에서 중소상공인 보호명분으로 홈플러스 입점을 막아왔다"며 "중기청으로부터 종료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원주시로서도 입점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원주시가 반려한 이상 내달 3일 개점 예정이었던 홈플러스 원주관설점은 그 시기가 지연됐지만 상인들은 조만간 문을 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 원주관설점 건축 시공사인 경동건설은 관설동 해당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축하려 했으나 부동산경기 저조로 사업을 포기하고 대형판매시설을 건축하겠다고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원주시는 이에 따른 문제점을 고려해 반려결정을 내렸고 행정소송까지 갔으나 패하고 말았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14일 원주시에 건축물사용승인 신청을 접수했다. 건물이 완공되면 건축주는 건축사에게 사용검사를 의뢰해 문제가 없으면 원주시에 통보하고 원주시가 허가증을 교부하면 건물을 사용할 수 있다. 지난 AK플라자 사례처럼 홈플러스 사용승인 신청도 상인들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허가증이 교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