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생각하고 심으면 실패 … 좋은 모종 구입 중요


실내서 유기농 채소 키우기


요즘 유기농야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일반 제품보다 2~3배 비싼 가격이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한다.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주부들에게 이 정도 가격쯤은 문제가 안 되는 모양이다.


그러나 가격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주부라면 내가 직접 유기농야채 농사꾼이 돼보자. 직접 키워 뜯어 먹는 재미뿐 아니라 키우는 재미 또한 쏠쏠해 한번 팔을 걷어붙일 만하다.


지금부터 6월 중순까지 모종 시즌으로 시장에는 온갖 종류의 모종이 다 나와 있다. 초보자는 종자보다는 모종을 선택하는 게 좋다.


우선 중요한 것은 좋은 모종을 만나는 일이다.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처럼 좋은 모종을 구입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수많은 모종 가운데 좋은 것을 찾아 내기가 쉽지도 않을 뿐더러 가격도 100원에서 500원 안팎이다 보니 실패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에 대충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모종이 수확 결과의 80% 이상을 결정한다고 하니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싶으면 100원짜리 모종 구입에도 정성을 쏟아야 한다.


아래 잎이 단단히 붙어 있고 떡잎이 붙어 있으며, 줄기가 짧을수록 좋은 모종이다. 한 뼘 길이 정도면 적당하다. 너무 긴 것은 옮겨 심을 시기가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


모종을 옮겨 심는 시기는 작물마다 다르지만 대개 떡잎이 나오고 새순이 나와 잎사귀가 네 다섯 개 정도 되었을 때가 적당하다고 보면 된다. 심을 때는 재배 용기에 흙을 10cm 이상 넣은 다음 모종 심을 구멍을 만들고 물을 흠뻑 붓고 모종을 넣은 다음 마른 흙으로 덮어준다. 심은 다음 물을 주면 뿌리에까지 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물을 먼저 붓고 모종을 넣는다.


뿌리에 재나 숯가루를 묻혀 심거나 물을 부은 구멍에 재나 숯가루를 뿌려 심으면 병해충을 막을 수 있다. 모종을 옮겨 심으면 대개가 적응하느라 일주일 정도는 축 늘어진 상태로 있으니 시들지 않았나 걱정할 필요없다.


식물은 햇볕, 물, 흙의 삼박자가 잘 맞아야 잘 자란다. 특히 햇볕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농업기술센터 농업지도과 남연화 생활지도사는 “베란다 채소밭이 실패하는 이유는 햇볕 부족”이라며 광합성이 잘돼 육질이 단단해야 하는데 작물이 웃자라 버려 약하고, 맛도 없어지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열매 채소보다는 줄기, 잎을 먹는 채소 재배가 더 쉽습니다. 최대한 작물이 햇볕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영양액 등의 투여로 부족한 햇볕을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고 말했다.


물은 지나치게 많이 주면 뿌리가 썩기 쉬우므로 오전 10시경에 주는 것이 좋고 여름에는 아침 저녁으로 2회씩 물을 준다.


흙에도 공을 들어야 한다. 일반 흙을 사용하면 벌레가 생길 수 있으므로 부엽토가 많이 들어간 흙을 구입해 사용한다. 대부분의 채소류는 강산성 흙을 싫어하므로 1년에 한번 정도는 원예용 석회를 섞어 토양을 중화시키는 게 좋다.


소박한 정원이지만 때가 되면 비료도 주어야 한다. 6개월에 한번 정도 묽게 준다. 꽃이 피기 전까지의 생장 기간에는 채소가 급속히 자라므로 충분히 비료와 물을 주며 알맞게 솎아 주고 잡초 제거를 해야 한다.
김보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