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농협 하나로마트(이하 하나로마트)가 입점업체로부터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하나로마트에 치악산금돈이란 브랜드로 돼지고기를 납품하던 돼지문화원은 하나로마트에서 연간 4천만원 가량 적자가 발생해 납품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돼지문화원 관계자는 "7천원에 판매하던 돼지고기 전지 1㎏을 세일기간에는 5천원에 판매해야 한다며 하나로마트에서 3천원에 납품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4천원은 받아야 한다고 하소연 했지만 묵살됐다"면서 "하나로마트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납품계약을 취소하겠다고 해 울며 겨자먹기로 납품하다 적자가 누적돼 결국 납품계약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적자가 발생한 원인 중에는 하나로마트의 판촉사원 인건비를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형식으로 운영돼온 탓도 있었다. 돼지문화원은 판촉사원 인건비로 매월 140만원을 지급했다. 돼지문화원 관계자는 "하나로마트는 판촉사원 인건비를 요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납품계약 당시 강제적으로 요구했다"면서 "농민의 돈으로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대형마트보다 오히려 착취가 심했다"고 지적했다.

하나로마트에 축산물을 납품하던 A업체도 판촉사원 인건비로 매월 100만원을 지급했다. A업체 대표 B 씨는 "판촉사원 인건비를 대지 않으면 납품하지 말라는 식이었다"면서 "초복, 중복, 말복 때는 추가로 10만원씩 내라고 요구해 줄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B 씨는 "월 2천만∼3천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는데 매월 100만원을 인건비로 주고나면 남는 게 없어 결국 입점을 철회했다"면서 "다른 납품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3개 업체에서 돼지고기를 납품하고 있었는데, 2개 업체는 판촉사원을 두고 있어 나머지 업체에도 판촉사원 채용을 권유했지만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나로마트에서도 판촉사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납품업체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판촉사원 채용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B 씨는 "인건비를 냈지만 우리 물건 판매를 전담하는 판촉사원이 있었던 건 아니다"면서 "하나로마트 직원 인건비를 우리가 냈던 셈이다"라고 말했다.

문막농협 조합원인 우종완 전 시의원은 "예전에 하나로마트 직원에게 이 문제에 관해 제기했더니 덮어달라며 무릎을 꿇더라"라며 "하나로마트도 판촉사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판촉사원 인건비를 어떻게 회계처리하고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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