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의회는 지난해 4월 지방의회 부활 20주년을 기념해 '지방의회 역량강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장중심의 생활의회, 주민중심의 민주의회, 대안중심의 정책의회, 투명중심의 청렴의회 등 4개 주제에 관해 발표하고 토론한 이 자리에서 원주시의회는 기초지방의회 부활 20주년을 맞아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지방의회 역량강화를 촉구하는 원주선언문을 채택했다.

'신뢰받는 생활정치의 구현'이 실질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5개 사항의 조속한 이행을 강력히 촉구한 이 선언문에는 시·군·구 지방의회 개원일인 매년 4월 15일 또는 지방자치단체장 민선1기 출범일인 7월 1일을 법정기념일인 '지방자치의 날'로 제정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방자치는 헌법에서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우리나라 사회제도 체제의 중요한 근감임에도 그간 정부차원의 기념일이나 행사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민선지방자치 부활 이후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오히려 지나친 문제점만이 부각돼 주민들의 무관심과 불신을 산 것도 하나의 이유다.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제고를 위해서도 '지방자치의 날' 제정이 필요하다는 게 당시 원주시의회의 주장이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원주시의회가 요구한 지방자치의 날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원주시와 원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제고하고 지방자치의 성과를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방자치의 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원주시의회가 제안한 4월 15일(도의회 개원일인 7월 8일)과 7월 1일을 포함, 지방자치법 제정일인 7월 4일, 지방자치 부활을 위한 헌법 개정일인 10월 29일, 단체장 직선제를 도입한 11월 1일 등 5개 선정안을 놓고 의견을 수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경 원주시의장은 "원주선언문을 통해 제안한 '지방자치의 날'이 제정된다면 원주시의회로서는 진정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