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 작목이면서 농가소득 증대

지난 2008년 원주에서는 7농가가 모두 6.7㏊에서 밀을 재배했다. 그런데 작년 말 현재 밀 재배현황은 81농가에 62.5㏊로, 3년 사이에 1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가 원주에서 생산되는 밀을 '치악산 원주 밀'로 이름 짓고, 2009년부터 생산을 적극 장려했기 때문이다. 도내에서는 정선과 양양에서 소량 생산할뿐 원주가 밀 생산에 있어 독보적이다.

밀은 10월 파종해 이듬해 6월 수확한 뒤 논에서는 조생종 흑미, 밭에서는 옥수수나 콩을 심는 2모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농가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밝혔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10a당 벼는 80만6천원의 소득이 발생하지만 밀＋흑미는 152만원, 밀＋옥수수는 124만원, 밀＋콩은 10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웰빙문화가 확산되며 밀 소비량은 증가하는 반면 수입 밀의 안전성이 의심받자 원주에서 밀 생산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밀은 재배면적 3.3㎡당 3㎏의 산소를 배출하고, 2.5㎏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환경정화 효과가 커 기후변화에 대응한 저탄소 녹색성장 작목이기도 하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겨울철 황량한 들판에서 푸른 밀이 자라는 풍경은 시각적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밀 생산에 필요한 종자, 비료, 종자소독약, 수매자루 등 자재비로 연간 4천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원주농협은 계약재배로 밀을 수매하며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밀 40㎏ 한가마에 3만6천원에 수매하고 있으나 원주농협은 6천원 비싼 4만2천원에 수매하고 있다. 또한 작년까지는 건조시킨 밀만 수매했으나 고령화 등으로 인한 농가들의 어려움을 감안, 산물수매를 검토하고 있다. 건조 설비를 갖추는 데는 4억9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으며,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도비 지원을 요청했다.

원주농협은 수매한 밀로 라면, 국수, 통밀, 밀가루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부족분은 광주광역시 본양농협을 통해 위탁 수매하는 실정이다. 원주에서 밀 생산량이 늘어날 경우 위탁 수매에 따른 물류비용 감소로 생산농가나 원주농협 모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원주농협과의 계약재배로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될뿐만 아니라 원주에서 생산된 밀을 원주시민들이 소비함으로써 로컬푸드를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