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부터 우주를 동경했어요…
광활한 우주를 주제로 머릿속 상상과 동경을 글로 엮었죠"

우동구(50) 신림역 부역장이 지구와 우주를 넘나드는 범우주적 판타지 소설 '구골플렉스(Googolplex)-외계은하의 침략자'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우 부역장은 어린시절부터 우주에 대한 남다른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광활한 우주를 주제로 저자가 머릿속에 그려온 상상과 동경을 글로 엮은 게 이번 소설이다.

우주 안에는 태양계와 같은 무리가 셀 수 없을 만큼 존재하며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새롭게 별이 태어나기도 하고 죽어가기도 한다. 이 소설은 초신성 폭발로 인해 살 곳을 잃은 고도문명에 속한 외계인들이 2천300㎞의 행성급 전함을 타고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를 침범해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또 강원도 정선의 함백, 어라연, 백룡동굴을 배경으로 스토리를 전개했다. 미래에 우주선 선장을 꿈꾸며 우주에 대한 동경을 가득 품은 평범한 소년 김동섭(주인공)의 동심과 성장, 모험을 담아냈다.

우 부역장은 한국철도공사에서 근무 중이던 지난 2004년 자신의 첫 단편소설 '되살아난 대추나무'를 선보인 이후 2006년 장편소설 '불혹의 아라리'로 같은 해 제10회 서포문학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작가이다. 전작들의 제목만 보더라도 우 부역장이 판타지 소설을 쓰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 부역장의 우주에 대한 동경은 그 누구보다도 커 우주를 소제로 한 소설을 써보고 싶은 갈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또 세계 SF계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작가 '아서 클라크'의 대표작 '라마와의 랑데부'가 많은 영감을 줬다.

우 부역장은 "평소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지 않았고,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우주에 대한 관심과 동경이 나를 이끌었다"면서 "무엇보다 컴퓨터나 만화책에 빠져 사는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적인 마인드를 키워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봉화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정선역으로 발령받아 일했다. 한국철도공사 물류사업본부에서 11년간 근무하다 작년 5월부터 신림역에 몸담게 됐다. 신림역에 근무하면서 지역 문화와 역사에 매료돼 상원사에 얽힌 전설을 새로 쓰는 작업도 했다. 가족은 부인 이근순(46) 씨와 1남2녀.
구골플렉스, 도서출판 한손, 224쪽, 1만2천원.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