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원주에서 걷기 좋은 길 25개 코스를 개발해 '원주굽이길'이란 책자를 발간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면서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어서 걷기운동에 좋은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원주투데이는 앞으로 25주에 걸쳐 매주 25개 걷기코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아기자기한 고갯길 명품 숲 속 여행

산의 모양이 봉(鳳)같다 하여 붙여진 봉산, 끝봉을 봉산미(鳳山尾)라 했고, 지역을 봉산동이라 부른다. 인근 산에 고개가 많아 '100고개'란 이름이 붙여진 듯하다.

진안하이퍼마트에서 봉산1길을 따라 150m쯤 지나면 한말 일제에 항거한 민긍호 의병장 묘역이 왼쪽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봉산1길 앞에서 우측으로 돌아 나무계단으로 진입한다.

코스 초입부터 오르막길이라 보폭을 짧게 하고 오르는 것이 좋다. 곳곳에 '걷기여행길'을 알리는 파란색과 노란색 리본이 표시되어 있어 길을 찾아가는데도 무리가 없다.

고개 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본격적인 숲속여행이 시작된다. 갈림길을 통과해 S자형으로 조성된 나무계단을 오르면 바로 봉산뫼 정상이다. 정상에서 좌측 산불감시초소 방향으로 진행하고, 헬기착륙장을 지나 내려간다. 이곳부터는 본격적으로 크고 작은 오르믹과 내리막 길이 반복된다.

40고개에서 묘지 길을 통과할 즈음엔 오른쪽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잠시 숨을 돌리고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계륜골 갈림길을 거쳐 200m 올라가면 '60고개'에 도착하고, 다시 좌측으로 솔내음을 만끽하며 조금 더 걸어가면 번재에서 육판마을로 넘어가는 포장길(육판1길)을 만나는데, 우측으로 20m 지나 좌측에 보이는 등산로로 진입하면 된다.

등산로에 진입하면서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크고 작은 고갯길을 계속적으로 만나게 된다. 100m쯤 지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우측 길 50m 앞에 작은 약수터가 있다. 목을 축이고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70고개'에서 '80고개' 방향으로 한적한 숲길을 걷노라면 어딘가에서 솔향이 공기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기분 좋게 불어오는 미풍에 옷깃이 날리고, 머리카락이 산들 거린다.

치악전망 고개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치악산을 감상하고 10분쯤 걸어가면 '80고개'에 도착한다. 다시 5분을 더 걸으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좌측 영재고개 방향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영재고개부터는 내리막 길이다. 나무계단으로 되어 있지만 조심해서 디뎌야 한다. 잠시 후 42번국도 강원과학고 입구 위쪽으로 내려오게 되며, 길 건너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60m쯤 지나면 좌측 등산로로 진입한다. 이 코스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달리 2명이 함께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넓고 곳곳에 벤치와 운동기구도 많다.

구룡고개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도심으로 내려오면 그 끝에 구룡골약수터가 수줍게 맞아준다. 긴 여정의 마무리로 마시는 약수 한잔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이후 100여m 전방 약수터 정류장에서 여정을 마치면 된다.

☞교통편
○ 버스: 관설동종점 발→배말타운 하차(6, 7번 / 06:00~22:30 사이 수시 운행)
○ 승용차: 원주경찰서 방향으로 진행해 배말타운 앞 원주천 둔치에 주차 후 배말타운 101동 옆길로 올라가 좌측 철다리를 통과하면 출발 지점

☞참고사항
○식당: 출발·도착지점 주변에 몇 곳 있음.
○매점: 출발 및 도착지점에 있음.
○화장실: 계륜골 갈림길 및 육판길
○기타: 거의 전 구간이 산길이어서 등산화나 트레킹화가 바람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