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의회가 의원실에 온장고 설치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주시의회는 일부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의원실에 온장고 설치를 추진 중이다. 개당 35만원씩 13개를 구입해 각 의원실마다 설치한다는 계획으로 예산은 455만원이 책정됐다. 온장고가 대중화 된 가전기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시의회의 이같은 결정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온장고 설치를 놓고 의원들간에도 의견이 크게 갈린다. 복수의 의원에 따르면 원주시의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온장고 설치를 놓고 의원들간에 한바탕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실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에게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온장고가 필요하다"는 측과 "기존에 설치된 냉장고도 잘 사용하지 않는데 온장고 구입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팽팽하게 맞섰다. 논란이 일자 운영위원회는 온장고 설치예산으로 책정된 455만원 중 200만원을 삭감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긴 상태다.

온장고 구입에 반대한 A 의원은 "의원들이 집행부 예산에 비해 의회예산엔 관대한 것 같다"며 "시의원일수록 자기 검열에 더 엄격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찬성하는 B 의원은 "나 자신이 아니라 필요하다고 느끼는 동료 의원에 대한 배려도 중요한 덕목"이라며 "내방하는 민원인을 위해 설치하겠다는 것인 만큼 다른 시각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