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면 가곡리에 경사가 났다. 가곡리의 아들 원정식(21·한국체대) 선수가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개최된 세계남여역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것.

원정식은 지난 14일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남자 69㎏급 경기에 출전, 용상에서 182㎏을 들어올리며 1위 탕데샹(186㎏), 2위 우차오(185㎏·이상 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인상에서는 144㎏으로 10위, 합계 기록은 326㎏으로 6위에 올랐다.

원정식은 이번 대회를 통해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배영(31)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떠올랐다. 지난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서 이배영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 선배를 뛰어넘는 실력을 발휘하며 3관왕에 올랐었다. 이배영은 전국체전을 끝으로 은퇴 의사를 밝혀온데다 세계 선수들 사이에서 자신의 기량을 확인한 원정식이 지금보다 더 기량을 끌어올린다면 내년 7월에 열릴 런던올림픽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정식은 지난해 첫 국제대회로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 6위를 차지해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올해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점차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전국춘계대학역도선수권 3관왕, 전국역도선수권 3관왕, 전국체전 3관왕 등 국내 무대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발휘해 주목을 받고 있다.

원정식은 중학교 1학년(치악중) 때 역도를 시작했으며, 입문 1년 만에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땄고, 다음해 같은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원주 역도의 희망이 됐다. 원주고 재학시절에도 대적할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원정식 선수의 아버지 원영오 씨는 "아들이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대견하고 지역주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무척 고맙다"며 "열심히 준비해 실력을 쌓는다면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6개를 획득했다. 원정식이 첫 메달을 안겼으며, 강원도청 소속 사재혁이 2개(용상·합계), 김민재 1개(인상), 전상균이 2개(용상·합계)를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