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의원들의 의정비가 올해보다 3.18%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 의정비심의위원회(위원장: 이재현 강릉원주대 교수, 이하 의정비심의위)는 지난달 31일 2차 회의를 열어 2012년 의정비를 3.18%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원주시의회가 의정비심의위의 결정을 받아들여 연내 조례개정을 추진할 경우, 시의원들은 내년부터 현재 3천487만원에서 111만원 인상된 3천598만원을 의정비로 받게 된다.

당초 공무원 임금 인상률과 지난 3년간 동결된 점 등을 감안해 4.9% 인상을 잠정 결정했던 의정비심의위는 지난달 27일 완료된 주민 설문조사 결과 인상액이 높다는 의견(59%)이 다수를 차지하자 논의끝에 인상폭을 하향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위원은 '인상액이 높다'고 응답한 시민들이 제시한 적정 의정비 평균이 현행 의정비보다도 낮은 3천116만원인 점을 들어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려면 동결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지만 다수의 위원들은 "인상은 하되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인상폭을 하향조정 하자"고 주장하는 등 의견 차를 보였다. 결국 의정비심의위는 이날 회의에서 수정 제시된 3.18% 인상안을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제적위원 2/3를 넘는 8명이 찬성표를 던져 3.18% 인상을 확정지었다.

이에대해 황보경 시의회 의장은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도 의정비 현실화는 필요하다"며 인상폭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어렵게 내린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원주시의회는 원주시로부터 의정비 결정사항이 통보되면 관련 조례 개정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강원사회조사연구소가 의정비심의위의 의뢰를 받아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도 원주시의회의원 의정비 지급결정을 위한 주민의견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의정비심의위가 잠정 제시한 4.9% 인상안에 주민 59%가 '제시된 금액이 높다'고 했으며, 40.6%는 적정하다, 0.4%는 제시된 금액이 낮다고 응답했다. 의정비심의위가 제시한 금액이 높다는 응답은 남성(57.4%)보다 여성(60.5%)이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51.3%)보다 60대 이상(66.3%)에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역별로는 귀래면(100%) 행구동·흥업면(81.8%) 태장2동(73.8%)이 높다는 응답이 많은 반면 일산동(80%) 반곡관설동(65.4%) 호저·부론면(60%)은 적정하다는 응답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