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용정순)는 지난 27일 결식아동 급식카드(드림카드)와 관련해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원주시 관계자 및 원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의원, 아동급식심의위원회, 지역아동센터, 아동급식 관련 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림카드 운영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원주시 이광희 여성가족과장이 드림카드 추진현황 및 사용현황,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한 결과 현재 193개소의 가맹점 중 농협 하나로마트(일반마트 포함)를 이용해 부식재료를 구입한 사례가 5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편의점 19%, 일반식당 17%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전체 급식아동 중 12%인 260명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드림카드 사용에 52.5%가 매우만족, 29.5%가 만족한다고 답하는 등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하지만 친환경급식 맞두레(주)는 이용자 30명을 무작위로 선별해 이용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맞두레(주)의 분석 결과 마트 구입비율이 73%로 나타나 결식아동에게 식사제공의 목적이 달성되지 못하고 보호자의 생활비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실제 1회 사용금액이 평균 6천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돼 드림카드 1회 사용금액이 3천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결식이 우려되며, 음식점을 이용한 식사 종류는 분식류 37.4%, 제과류 36.3%인 것으로 나타나 영양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편의점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사용 내역을 상세히 확인하지 못하는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용정순 의원은 "어디에서 사용했는지 보다 정확히 무엇을 급식카드로 결제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면서 "편의점 한 곳만 이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고, 관리 감독해야 하는 집행기관에서조차 사용내역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밝음지역아동센터 이창열 센터장은 "드림카드 시행 당시 과자나 아이스크림류는 구입하지 못하게 한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우려대로 과자류의 이용 빈도도 높다"면서 "편식을 제지할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결식아동들이 빵이나 과자로 끼니를 때우는 것에 대한 제어가 필요하다"고 했다.

친환경급식센터 맞두레(주) 권누리 씨는 "만약 학교급식에서 빵이나 라면으로 한끼를 제공했다면 학부모들이 가만히 있겠냐"면서 "결식 아동이라고 해서 영양적으로 불균형한 음식을 먹는 것을 제어하지 않는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원주시가 과자나 패스트푸드 등 품목을 제한하고, 사용내역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제안을 수렴해 개선점을 찾도록 노력하기로 하면서 공청회가 마무리 됐다. 하지만 원주시는 집행기관, 전문가, 시민단체 등으로 새로운 논의의 틀을 마련하자는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현재 운영 중인 아동급식심의위원회를 통한 의견 수렴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편, 결식아동 급식카드는 시행 당시 운영업체와 2년을 계약해 오는 2013년 7월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