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탕은 여름에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먹으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요즘같이 갑작스레 추워져 건강관리가 필요한 때에도 안성맞춤이다. 몸도 보신하고 거기에 치악산의 가을단풍을 함께 즐길 수 있다면 1석2조가 아닐까. 치악산자락에 위치해 아름다운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돌담집(대표: 유재영)에 가면 자연의 정취와 몸의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올해로 17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유재영 대표는 돌담집을 열기 전 식당을 해본 경험이 없었다. 횡성에서 농사를 짓고 소를 먹이며 생활하던 유 대표의 영양탕을 맛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했고, 이렇게 좋은 솜씨를 썩히기 아깝다는 주변사람들의 적극적인 권유에 원주로 나와 식당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지금도 횡성 서원면에 있는 밭에서 배추, 파, 콩 등 식당에서 쓰는 모든 식재료를 직접 재배해 사용한다.

유 대표의 성실함은 여느 사람은 따라가기 힘들 정도이다. 매일 새벽공기를 마시며 출근해 식당에서 사용되는 모든 고기를 직접 손질하고 삶는다. 이제는 나이도 많고 식당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여행 다니면서 쉬엄쉬엄 일하라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도 만류하고 17년간 매일 새벽 고기를 삶는다.

"음식은 손맛이 중요한데 내 손맛 때문에 우리 집을 찾는 손님들에게 매 순간 정성을 다하기 위해 힘들더라도 직접 고기를 삶고 손질한다"면서 "매일 가게일을 봐야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볼일을 보러가는 일도 못하고 심지어 여행도 남편만 갈 정도"라고 말하는 유 대표에게서는 음식에 대한 강한 열정과 자부심이 느껴진다.

유 대표는 "40대에 식당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자식들도 모두 장성했으니 내 인생을 이곳에 모두 바쳤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양수육은 목살, 갈비살, 뱃살 등 가장 맛있는 부위만 선별해서 작업한다. 신선한 부추와 깻잎을 함께 올려 고기와 싸서 먹으면 깔끔함이 느껴진다. 다른 집들과 차별화된 점은 고기 아래에 대파를 깔아놓는다는 것이다. 파를 깔아놓으니 파의 향이 고기에 배어나올 뿐만 아니라 고기의 잡냄새도 잡아준다. 이렇게 채소를 곁들인 수육을 특제양념소스에 찍어 먹으면 담백한 맛이 그만이다. 소소는 직접 담근 고추장에 다진 생강, 양파, 마늘과 들깨가루, 겨자 등을 기호에 맞게 넣어 먹을 수 있도록 상에 올린다.

전골과 탕은 무엇보다 장맛이 중요하다. 그래서 유 대표는 시골에서 메주를 직접 담가서 장을 만들어 식당 뒤 장독대에 보물처럼 한가득 보관해둔다.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서이다. 음식과 함께 나오는 밑반찬도 김치 두 종류와 오이, 양파, 고추 등 채소들 뿐이다. "다른 반찬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그 시간에 주된 요리에 더욱 정성을 기울여 본질의 맛을 잃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말하는 유 대표의 요리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유 대표는 "우리 식당에 들르신 모든 손님이 만족하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내 손으로 직접 정성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고기도 아침에 적당량을 삶아서 모자르면 더 삶거나 팔지 못할지언정 고기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시 상에 올리는 일은 절대 없다"고 자신한다. 이러한 정성을 잊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도 손님이 찾아오고 초창기 손님이 아직까지 단골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영양탕 1만2천원(특)·9천원(보통), 영양수육 1만7천원, 영양전골 1만5천원, 영양무침 1만5천원, 삼계탕 1만원, 백숙 3만5천원이다. 황골에서 흥양초교 방향으로 흥양파인밸리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모든 메뉴는 포장 가능하고 진공포장으로 택배서비스도 한다. 200석 수용 가능하며 주차장 완비. 오전11시30분부터 밤9시30분까지 영업한다. ▷문의: 732-4654(돌담집)

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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