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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안이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개발구역. ◇캠프롱은 체육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은 기본구상안 | ||
지난해 치러진 6.2 지방선거에서 원 시장은 46.3%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기대와 함께 우려가 상존했던 게 사실이었다. 특히 공약사업에 관해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수도권전철 원주 연장, 종합레저단지 유치, 100만평 공단 조성과 같이 대형사업을 공약한 데다 취임 직후 주요현안이었던 8대사업에 관해 재검토를 천명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상당부분 정리됐긴 하지만 8대사업 재검토를 처음 언급할 당시만 하더라도 큰 혼란이 초래됐다.
그러나 원 시장은 강하게 밀어부치며 수도권전철 원주 연장의 초석을 마련했고, 1군지사 및 예하부대의 이전부지 변경도 성사시켰다. 종합레저단지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변경해 추진하고 있으며, 화훼특화단지 조성사업도 본괘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탄력을 받으면서 향후 원주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전철 원주 연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민간자본을 유치해야만 성사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샴페인 개봉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사업여건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있다.
땅값을 극복하고, 대규모 민간자본을 유치해야 하는 것이 지상과제가 되고 있다. 상당수 사업이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을 내다봐야 한다는 점에서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관계설정을 잘 하는 것도 과제이다.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주요 사업을 정리했다.
노림·흥호리에 공단 380만㎡
대규모 공업단지 조성을 검토하는 곳은 부론면 노림리·흥호리 일원이다. 원주혁신도시(360만3천㎡) 보다 넓은 380만㎡ 규모를 계획하고 있으며, 자립형 첨단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예비타당성조사에서는 사업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조성하는 원주문막반계산업단지의 경우 3.3㎡에 100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론면은 49만6천원으로 분석됐다. 땅값이 저렴해 분양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성방식은 대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방식이 유력하다. 부지가 워낙 넓은 데다 원주시 재정여건으론 감당하기가 어려워 대기업을 끌어들이지 않으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 공업단지가 조성되면 부론인터체인지 개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론인터체인지가 개설되면 수도권 공단지역과 곧장 연결되는 데다 부론면이 원주의 관문역할을 하게 된다.
궁촌리에 화훼특화단지 조성
화훼특화단지는 문막읍 궁촌리에 조성될 전망이다. 이 사업도 대기업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주체가 돼 추진하게 된다. 대기업의 눈에 드는 것이 관건인데, K건설 등 대기업에서 참여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입지적 여건이 좋은 데다 전국 최대규모의 화훼단지로 조성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게 원주시의 설명이다. 수도권과 가깝고, 영동고속도로 바로 옆에 입지하기 때문에 영동고속도로를 오가는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사업에 따라 강남, 서초, 하남 등의 화훼단지 이전이 불가피해지자 원주시가 대규모 화훼단지를 조성해 이들을 유치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원주시는 화훼단지 대표들로 구성된 영농조합법인과 작년 12월 화훼특화단지 조성에 공동 노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원주시는 화훼특화단지를 통해 연간 23만명의 고용창출과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로 8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추진
지난 2월 무주군이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정부에 반납하자 원주시는 즉각 원주 유치를 선언했다. 다른 도시에서 유치를 선언하기 전 선점한다는 차원이었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도 수도권과의 우수한 접근성이 고려됐다. 게다가 강원도의 가장 큰 자산인 관광자원과 레저산업을 접목시킬 경우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정면 일원 1천543만9천㎡에 조성할 계획이며, 목표년도는 2020년이다. 원주시는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인 한국관광공사와 지난 3월 업무협약을 맺고,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개발구상과 참여기업 유치 임무를 맡겼다. 이 사업도 대기업이 참여해야만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원주시의 투자유치 전략이 시험무대에 올랐다. 원주시는 국내는 물론 외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한 한국관광공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의 개발 컨셉은 '자연치유 건강도시'이다. 청정자연 속에서 심신을 치유하고, 건강한 생활방식을 체득하며, 자연휴양을 즐기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원주역 일대 노른자위 급부상
원주시는 서원주역이 건설되는 지정면 서원주역 일대에 신도시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서원주역은 청량리∼원주 간 복선전철과 여주∼원주 간 수도권전철이 교차할 예정이다. 이같은 철도망이 구축되면 철도를 이용해 수도권으로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주시는 수도권의 배드타운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은 정부가 서울을 중심으로 신도시를 배치하면서 인구밀도가 높아지고, 교통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바람에 에너지 소비형 신도시가 만들어졌던 셈이다. 반면 서원주역 일대에 신도시를 건설하면 철도 수송분담률을 높여 녹색교통을 실천할 수 있다.
그러나 원주시가 직접 신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입장은 안되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신도시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적 노력과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와함께 원주시는 1군지사 및 예하부대가 당초 이전하기로 했던 문막읍 동화리 일대에 복합산업단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복합산업단지는 공동주택과 산업단지가 공존하는 개념이다. 서원주역에서 가까운 곳에 복합산업단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서원주역 일원은 개발 붐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원주시는 흥업면에 들어설 남원주역의 역세권 개발에 관해서도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최대규모 기후변화공원 조성
행구공원에는 약 300억원이 투자돼 전국 최대규모의 기후변화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원주시가 '중부권 기후변화 체험관'을 유치해 100억원을 확보한 것을 비롯해 당초 행구공원에 투자하기로 한 145억원 및 50억원이 투자되는 기후변화대응 교육연구센터도 행구공원에 짓게 된다. 또한 당초 원주시가 행구공원에 계획한 2억원 규모의 기후전용공원도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전국 최대 규모가 가능해졌다.
기후변화 대응 및 홍보, 체험을 위한 교육시설, 전시시설, 실외체험 공원 외에 각종 여가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중부권에서 유일한 기후변화공원일 뿐만 아니라 치악산을 배후에 두고 있어 관광객 유입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캠프롱, 체육공원 탈바꿈
태장2동 미8군 캠프롱 미군기지는 대규모 체육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부지규모는 34만4천여㎡이며, 원주시는 2016년까지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부지매입비는 694억원이며, 원주시는 400억원을 투자해 체육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종합체육관을 비롯해 야구장, 풋살장, 테니스장을 조성할 계획이며, 녹지를 활용해 둘레길과 산책로도 조성할 방침이다.
문화체육시설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대규모 체육공원이 조성될 경우 태장2동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주시 관문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도시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원주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기장 재배치로 원주에서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게 되면 캠프롱 미군기지에 약 800억원을 투자해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이 경기장을 공연장으로 활용해 1년 연중 공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효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더욱 우수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 공연장이 '전국구'가 될 수 있다고 원주시는 보고 있다. 이러한 계획이 실현될 경우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하루 8분만 해도 살 빠진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