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국현 작, 귀얄 철 호문 발, 45㎝×8㎝(좌), 홍종설 작, 귀얄 철 어문 호, 27㎝×31㎝(우)

막사발의 대가로 알려진 박국현(50) 도예가와 그의 나이 많은 제자 홍종설(56) 씨의 분청사기 전시회가 오는 9월 3일~7일 치악예술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작년까지 개인전 36회, 단체전 86회, 해외전 14회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박 작가와 예비역 육군 소장이라는 이색적인 이력을 가진 홍 작가가 2인전을 열게 된 것.

특히 홍 작가는 육군 현역 복무중에도 불구하고 도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뜨거워 지난 2002년부터 주말이면 어김없이 가마 앞으로 향했고, 박국현, 김준성, 전흥대, 강민수 선생 등으로부터 도예를 배웠다. 도예 입문 10년째가 되는 올해 스승 박 도예가와 함께 전시회를 열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

두 작가는 지난 1월부터 문막읍 궁촌리 박 작가의 작업실에서 작품활동에 매진, 홍 작가가 40여점, 박 작가가 10여점의 분청사기 작품을 선보인다. 청자, 백자와 함께 3대 자기로 손꼽히는 분청사기에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담긴 문양을 그려 넣은 것이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홍 작가는 "분청사기는 청자나 백자와 달리 다양한 색감이나 문양으로 작가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자기라고 생각하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우리의 다양한 시도를 엿볼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기 때문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개인적으로 고향에서 갖는 첫 전시회인 만큼 고향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경기도 이천 출생으로 1975년 부친의 뒤를 따라 도예에 입문해 30년을 훌쩍 넘는 시간동안 도예활동에 매진해온 베테랑 작가다. 미국 버지니아 아트센터 신의 손 초대전, 중국 경덕진 도자초대전, 캐나다 공예박물관 초대전, 캐나다 세계도자창작가마초대전에 그의 작품이 오를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역량을 발휘하는 뛰어난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홍 작가는 원주 출신으로 원주중, 원주고를 거쳐 육군사관학교를 34기로 졸업했다. 지난 2008년 국방부 조사본부장을 끝으로 30여년의 군생활을 마무리한 홍 작가는 이후 도예활동에 매진,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개인전을 열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실력도 인정받았다.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