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에 얽힌 문화유적

영원산성 전투의 원충갑


“돈드는 일도 아니다. 특히 공직에 있는 지도층이 사맹(史盲)을 벗어나서 내 역사를 보는 눈만 제대로 뜨면 된다”라고 한탄했다.


다행히 원주문화원에서는 1996년 3월 10일(음력 1월 21일)원충갑 장군 승전 705주년을 맞이하여 첫번째로 영원산성 현장에서 영원산성대첩제를 거행함을 효시로 매년 이어와 올해로 712주년 기념제를 거행했다.


연, 관, 군 합동으로 거행되며 각급 학교 학생들을 참여시킴으로써 충성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 행사를 위하여 영원사에서 점심공양 준비등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감사를 드린다. 초헌관에는 원주시장, 아헌관에는 원주시의회의장, 종헌관에는 108보병연대장으로 하여 정중히 제례한다. 이때 읽는 축문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유세차 ○○ 정월 ○○ 삭 21일 ○○ 원주시장 ○○○감소고우 고려응양상호군 추성분용정난광국공신시충숙원공


옛날 고려시대 나라 운이 불길하여 무도한 도적들이 국경넘어 횡행했네 원주땅 이북에는 지키는 자 없었도다. 생각컨대 장군께선 본시는 서생으로 정성 쏟고 용기 내어 산성 지킬 적에 열번 싸워 열번 이겨 오랑캐를 격퇴했네. 역사에 빛나는 공 세상에 이름났네. 만민이 직업안정 일국이 태평했네. 이것이 뉘 힘인고 공의 은덕 분명하네. 기념으로 제 지내어 때는 봄 정월일세 삼가 진실한 것 고기 폐백, 술과 곡물 엎드려 바라노니 적은 정성 살피소서’


또한 영원산성 대첩가를 부르는데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①치악명산 정기 받아 해동명장 강생(降生)했네. 원주고을 향공진사 영원산성 지킬 적에 성 아무리 험준한들 지용(智勇)없이 지킬소냐 충성심과 용기로써 내몸마저 잊었도다.

②열번 싸워 열번 이겨 합단적을 물리치니 학생들은 글을 읽고 농부들은 밭 갈았네 향토방위 국난극복 이 세상에 드물도다 고려청사 찬란한 공 천추만대 전하리라.

③후세 사람 시를 지어 장군 공덕 찬양하고 옛마을에 세운 사당 나라 사액(賜額)빛났으니 높고 높은 그 인물을 누가 능히 이길건가 애향심과 호국정신 우리 모두 계승하세 (후렴)

높았도다 높았도다 치악산이 높았도다 자랑일세 자랑일세 우리 원주 자랑일세 장하도다 장하도다 우리 장군 장하도다’


이 축문과 대첩가 작사는 전국한시대회에서 무려 10여번을 장원한 금란한시회 김교희 회장이 지었다.
정필(鄭弼)이 지은 원충갑 장군 찬양시에 보면 ‘성난 범이 우뢰같이 으르렁거려 땅을 진동시키며 가는 것을 북원에서 박아 끊으니 만민이 살았네 으뜸되는 전공은 삼분(삼한 즉 신라, 백제, 고구려 연고로 분파됨)된 나라에서 뛰어났고 장한 기운은 아직도 오히려 백번 싸우던 옛성에 서려 있네 사신에게 보고하여 뒷 세상에 전하게 하고 이미 도호부(원주가 승격되어 도호부가 됨)라는 새 이름으로 바뀌었네
밭과 들을 보고 도리어 탄식을 일으키는 것은 다만 무예(武藝)만 일삼고 농경(農耕)은 일삼지 않음일세’ 라고 극찬했다.

<689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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