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에 얽힌 문화유적


영원은 언덕에서 꼬리를 흔들어대며 비상사태를 알린다는 뜻

국가 사적지 447호로 지정된 호국의 영원산성


강원도 기념물 제27호(79. 5. 30)로 지정되어 관리되었던 영원산성이 드디어 2003년 5월 27일 국가사적지 제447호로 지정되었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8억3천만원을 들여 422m를 복원한 호국의 이 역사적인 성은 어떻게 축성되었는지, 숱한 외침을 받아 우리 조상들이 선혈을 뿌렸고 순절로 나라를 지킨 호국의 성을 되돌아 보자.


영원산성이라 호칭된 연유는 무엇일까? 시경(詩經)에 척령재원(脊鳥令鳥在原)이란 말이 있다. ‘척영’은 할미새를 뜻하는 것으로 할미새는 화급할 때 꼬리를 아래 위로 흔들어 대는 습성이 있는데 재원 즉 언덕에서 꼬리를 흔들어대며 비상 사태를 알린다는 뜻으로써 ‘영’자와 ‘원’자를 따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신라때는 북원경성, 고려때는 치악성(雉岳成), 조선시대에는 영원성이라 불린 적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원주목등에 의하면 치악산 남쪽기슭에 있으며 둘레는 3천749척으로 그 속에는 우물 한 곳과 샘물 다섯 곳이 있다고 했다. 원주지(乾)에는 석축의 둘레가 1천031보(步)이며 신라 신문왕때부터 쌓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동지지(大東地志)에 의하면 둘레는 6천060척이며 신라 성덕왕 20년(721년)에 하슬라(何瑟羅)의 정부(丁夫) 2천명을 징발하여 북원경성을 쌓았다고 기재돼 있다.


산성에 대하여는 권위자로 알려진 충북대 역사교육과 차용걸 교수의 심층성있는 조사연구 발표를 살펴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 할 수 있다. 차교수에 의하면 영원산성의 위치는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50-2번지다. 현존하는 영원산성은 해발 970.9m에서 해발 670m의 높이로 축성되었으며 성벽의 총 연장은 약 2.4km로 파악되어 이는 기록된 3천749척(1천752m)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선 후기의 기록에서는 둘레가 1천031보(步)로서 5천155척(2천408.9m)로 되어 현존 둘레와 비슷하게 된다.


대개 전국의 성은 외부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큰 돌을 다듬어 축성되었으나 영원산성은 경사진 자연 지형을 지혜롭게 이용하여 외부에 잘 노출되지 않고 이 능선들은 이미 로두(露頭)가 매우 발달되어 있음으로 석재를 구하기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고 지질구조에 있어 이 지역은 쥐라기의 흑운모 화강암과 편마암 그리고 섬록암및 화강성록암등이 분포되어 있어 이들 암석들은 장방형이나 방형등으로 쉽게 다듬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성을 축조한 석재들은 자연 처음 떼어낸 할석을 거의 그대로 이용한 것이 대부분이고 비교적 대형으로 면이 반듯해 석재는 문의 개구부등 특별히 중요한 곳에 사용하고 있다. 성벽은 너비가 좁고 높이도 높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워낙 급경사진 곳에 축성되었음으로 굳이 성의 높이를 높일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성벽의 높이는 3.6m와 3m 그리고 2.4m등으로 되어 있으며 여장을 외벽면에서는 구분하지 않고 안쪽의 체성(體城) 윗변에서만 구분하고 있다. 영원산성에는 성벽이 평탄하고 곧게 뻗은 곳이 거의 없다. 이는 지형을 효과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적이 접근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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