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에 얽힌 문화유적

태종 각림사 잊지 못하고 여러번 찾아

국태민안 태평성대 구가하고 조상들 극락왕생 기원


태종이 글 공부하던 각림사

여섯 기운이 순하여서 바람과 비를 때 맞으며 다섯 가지 무기를 거둬서 조정과 지방이 안정하여 지이다.


이름난 절을 중창한 것은 옛날에 놀던 곳을 기념한 것이며 참다운 경(經)을 설(說)하여 드날리는 것은 저승의 명복(冥福)을 빌고자 함입니다. 이제 붉은 정성을 다하여 눈썹 사이 흰 털 난 부처님 앞에 귀의합니다.


생각하오니 치악산(雉岳山)의 각림사(覺林寺)는 젊을 적에 거처 하던 곳으로서 세월이 많이 지나 오래 되어도 잊히지 않기에 여러번 행차 하였나이다.


산천은 완연히 전과 같고 수목들은 울창하여 그늘이 우거졌습니다.

쳐다보고 내려다 보고 서성거리며 옛날을 생각하고 이제야 느낍니다.

절이 허물어져 기울고 좁고 누추하니 헌 것을 고쳐 새롭게 하기를 사양하지 않으며 단청(丹靑)까지 베풀고 토지와 종을 하사하여서 부처와 스님을 공양(供養)하게 하니 내 마음이 편안합니다. 아마도 전생의 인연이 정한 것인가 봅니다.


이 낙성(落成)의 성스러운 법회에 의지하여 선조의 영령들을 천도하고자 합니다.

이에 청정한 승들을 모아 법화경의 미묘한 뜻을 말하게 하니 글자마다 광명이라 참으로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요 반자(半字)나 만자(滿字)의 구절마다 모두 1천경의 중심이 됩니다.


백명의 승에게 가사와 바리대를 주고 향과 등불로서 정근(精勤)하오니 삼보(三寶)께서 자상히 바치시고 감응하여 주소서. 업드려 원하나이다.


길이 업장(業障)을 녹여 없애고 참된 근원을 깨달아서 1만법 미묘한 이치를 생각하여 마음을 밝히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친견(親見)하고 헛것에서 진실한 상을 증득해서 정묘 부인을 따르소서.

길이 상서를 발해서 후손들이 번창하게 하고 국가의 기초가 끝없이 뻗으며 중생(衆生)을 갖춘 이는 이익을 얻을지이다.


원래 불교는 마음을 다스려 부처가 된다는 것으로 심즉시불(心卽是佛: 마음이 곧 부처이다) 심외무불(心外無佛: 마음 외에는 부처가 없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세상 모든 일은 마음이 지어 내는 것)이라 했다.


애절한 마음으로 마음을 정숙히 가다듬어 기원함으로써 국태민안하고 태평성대를 구가하며 선대 조상들이 극락 왕생하고 태어날 후손들이 건강하고 진실한 법도 속에 살아 번영하도록 발원했으니 태종은 인연을 소중히 여겨 깊이 간직하려 했기에 꿈속에서도 원주의 각림사를 그렸으니 근본적으로 심성이 온후하고 숨김이 없고 가식이 없었음이 여실이 나타났다.

역시 각림사는 원주의 중요 문화유산이기에 복원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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