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원주캠퍼스 총학생회는 축제기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무료진료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인기연예인 초청공연이나 주점 등으로 대변되는 대학축제가 변화하고 있다. 학교 담장을 넘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나눔축제로 새롭게 진화하고 있는 것.

연세대 원주캠퍼스 총학생회는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축제기간에 무료진료소를 운영하고 장애아를 초청,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16일부터 3일간 교내 백운관 441호에서 진행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무료진료'는 원주의과대학에서 매일 의사 2명이 지원을 나와 아픈 노인들을 진찰하고 자격증을 가진 물리치료학과 학생들은 물리치료를 제공했다.

오후1시부터 3시간씩만 운영했는데도 16, 17일 이틀동안에만 매지리 등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60여명이 이 진료소를 찾았을 만큼 호응을 얻었다.

19일에는 장애아 100여명이 축제가 진행중인 대학 캠퍼스를 방문했다. '세상을 바꾸는 마라톤'이라는 이름으로 이 대학 총학생회가 장애아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마라톤 대회를 기획하고 이들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장애아들은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 레크레이션을 즐긴 후 마라톤대회에도 참여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연예인 공연과 기업 홍보가 주가 된 과거 축제를 넘어 학생과 지역 주민들이 다함께 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려고 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마라톤을 기획한 총학생회 정구성 대외협력국장은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는데 장애아들이 밝은 얼굴로 학생들과 친근하게 어울리는것 보면서 즐겁게 축제를 즐겼다"며 "농담이나 작은 선물에도 크게 웃는 모습을 보며 사소한 것으로도 큰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