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에 얽힌 문화유적


각림사를 중건하고 경찬하기 위해 법화경 설법

‘성스런 곳에 성스런 법회 여는 것 당연’


태종이 글 공부하던 각림사

매월당 김시습이 쓴 시를 보면



숙감림사(宿覺林寺) 각림사에 묵으며

自笑淸寒謝塵迹(자소청산사진적) 스스로 청한(淸寒)히 웃고 속제 행적 사절한뒤

年來自有山癖(년래자유산벽)몇년 동안 저절로 산을 보는 버릇이 있어

關西千里曾飛公(관서천리증비공) 관서의 천리 길에 일찍이 지팡이 날렸는데

又向關東曳雙 (우향관동예쌍극) 이제 또 관동 향해 두 신짝을 끈누나 각림사는 그전부터 옛 절이라

松檜陰中聳樓閣(송회음중용누각) 송회(松檜)의 그늘속에 누각이 솟았구나

玉筍巍莪揷高鐘(옥순외아삽고종) 옥순(玉筍)은 높은 곳에 높이 종을 달았는데

珠廉淅瀝搖窓(주렴석력요창) 구슬 밭에 살랑살랑 구름창을 흔드네

丈夫未老愛遠遊(장부미노애원유)장부 아직 늙지 않아 멀리 유람함을 좋아하지

豈肯兀坐如枯椿(기긍올좌여고춘) 어찌 꼿꼿이 앉기를 즐겨 마른 말뚝같이 하리

旦窮勝景作平生(단궁승경작평생) 또 좋은 경치 다 보기를 평생에 작정하니

其氣茁 何由降(기기줄하유강) 그 기상이 높은데 무엇 때문에 굽힐건가



신선하고 의기 깊은 감동어린 시이다. 마지막으로 각림사를 중건하고 경찬하기 위하여 법화경을 설법한 내용을 살펴본다. 이름하여 원주 각림사(原州覺林寺) 중창경찬(重創慶讚)법화법석소(法華法席疏).
각림사는 일찍이 임금께서 행차하셨던 곳이 오며 법화경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참다운 경입니다.


마땅히 성스러운 곳에 성스러운 법회를 열만합니다. 생각하오니 성상(聖上)의 은혜로 이름있는 절에 머물게 된 뒤로 재목의 썩은 것은 바꾸고 이지러진 것은 보충하고자 하여 수희(隋喜)할 인연을 널리 구하였더니 반년 동안에 부처님을 모실 법당과 승(僧)이 살 요사(寮舍)가 높이 세워졌습니다.


지지(地枝)와 천룡(天龍)이 응호하며 임금님의 꿈에까지 자주 보였습니다. 이는 전생의 인연으로 임금님의 특별히 생각하심이 미쳤습니다. 이 낙성식을 베풀어서 상(上)이 없는 법회를 열었습니다.



한기지의 향은 널리 시방(十方)의 세계를 향기롭게 하고 삼관(三觀)의 묘한 뜻은 모든 법의 강령(綱領)을 밝혔습니다. 감통(感通)함은 형체에 그림자가 따르듯 하고 공덕은 항하사(恒河沙)로도 비유할 수 없습니다.


엎드려 원하나이다. 많은 복을 받으시기를 해와 달이 항상 솟듯이 하고 억만년 동안 하늘과 땅처럼 어래 수하소서 왕비께서는 복 많이 받으시고 태자께서는 길이 길(吉)하고 건강하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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