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림사

태종 17년(1417) 9월 15일 옥천부원군(玉川 府院君) 유창(劉敞)에게 명하여 원주 각림사에 보냈다. 이보다 앞서 임금이 황고(皇考)와 황비(皇妃)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화엄경을 만들었는데 이때에 이르러 각림사가 완성되었으므로 화엄경

을 보내고 또 유창에게 내향(內香)과 소(疏)를 주어 법회를 베풀어 낙성하였다.
조선왕조실록 세종1년(1419) 11월 9일 상왕(태종)이 사냥차 원주에 와서 즐겁게 지낸후 몰이꾼 3천명을 보내고 난뒤 서음소(鋤音所)에 이르러 점심을 들었는데 판원주목사 조계생이 마중 나와 알현하였다.
어가가 기대리(岐大里)에 도착하여 잤는데 상왕이 활과 화살통 하나씩을 여러 절제사(節制使)및 사복관(司僕官)에게 주고 활쏘기 내기를 하게 하였다. 원주의 기로(耆老) 정정(鄭政) 유선보(柳善寶)등 10여명이 와서 알현하므로 상왕이 술을 주도록 명하고 선보에게 이르기를 “내가 13살 때에 각림사에 거처하면서 너의 집에 갔었는데 네가 지금 기억하는가. 내가 일찍이 너의 사위 인시경(印時敬)을 장군(將軍)에 임명하였는데 지금은 어데에 있는가”하였다.


이때 상왕이 된 태종이 그 아들인 세종대왕을 데리고 원주 각림사를 방문하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세종 3년(1421) 3월 8일 원주각림사 주지 석휴(釋休)가 와서 알현하니 쌀 200석을 하사하였다. 각림사는 상왕이 임금이 되기 전에 공부하던 곳이며 석휴는 일찍이 시중든 공로가 있었다.
원주 각림사는 원속전(元屬田)이 300결(結)이라했으니 32만6천700평을 지닌 대찰(大刹)이었음이 밝혀지고 스님 150명이 주석했다 하니 그 규모를 알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성종 1년(1410) 7월 9일에 병조에서 강원도 관찰사 예승석(芮承錫)이 계본(啓本)에 의거하여 아뢰기를 “원주의 각림사에 소금을 전수하는 일입니다.
본절에는 해마다 소금 40석(碩)을 주었는데 이보다 앞서는 절의 승(僧)들이 전수하였으나 병술년부터는 역리(驛吏)로 하여금 강릉부에 주어서 절에 전수하게 하였으니 꼬불꼬불한 길이 60여리이므로 우마(牛馬)가 많이 죽습니다. 만약 그 양(量)이 축난 것이 있으면 징수하여 독촉하는 것이 잇따르니 그 괴로움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본절에는 소와 말을 많이 기르며 40석(碩)의 소금을 또한 일시에 다 쓸 수 없으니 유수(流水)의 무리들로 하여금 점차로 운수(運輸)하게 하여서 역로(逆路)의 폐단을 없애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하니 그대로 따랐다.
이와 같이 수대에 걸쳐 태종 선왕에 대한 극진한 배려가 이어지니 각림사는 군왕의 마음이, 정성이, 효성이 면면히 이어온 상징적인 효(孝)의 표석이라 아니할 수 없다.

각림사는 군왕의 정성과 효성이 이어온 상징적 효(孝)의 표석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