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봄학교에 나오는 노인들 대부분은 독거노인들로 수업이 있는 금요일이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성공회 나눔의 집서 운영
웃음치료·역사공부 등
4년째 매주 40여명 참석

호저면 성공회 원주나눔의집(대표: 국충국)은 매주 금요일 늘봄학교를 운영한다. 늘봄학교는 어르신 학교로 2007년 5월 개교해 올해로 4년째다. 학생 대부분은 호저면에 사는 독거노인들로 40여명이 참석한다.

프로그램은 웃음치료, 원주역사, 인형극·동화 구연 등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원봉사하고 있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늘봄학교 어르신들은 학구열이 높아 강의 집중력이 대단하다"며 "영상을 시청할 때도 조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개근생인 신흥순(82) 할머니는 "3년을 다녔는데 공부하는 것이 좋고 친구들 만나는 재미에 금요일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치악산국립공원 봉사단체와 연세대 원주캠퍼스 물리치료학과 자원봉사자는 2~3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어 어르신들에게 친근하고 인기가 좋다. 이상완(80) 할머니는 "넷째주 마다 테이핑 물리치료를 해주는데 그 날은 평소보다 더 많이 온다"며 "받고나면 시원하고 몸이 가뿐해진다"고 했다. 연세대 물리치료학과 봉사자는 "올해부터 봉사자 한 명이 늘어 전기치료도 해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눔의 집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차량을 운행하고 점심식사도 제공한다. 오후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는 은행업무와 장을 볼 수 있도록 차량으로 동행해 주기도 한다. 나눔의집 관계자는 "시내 볼일을 자주 볼 수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점심시간을 활용하게 됐다"며 "은행 볼일과 장 볼 것들을 기억했다가 늘봄학교가 있는 금요일에 해결 하신다"고 말했다.

단계동에서 오고 있다는 남궁금순(75) 할머니는 늘봄학교에 대한 고마움이 남다르다. "우울증이 있었고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데 늘봄학교에 나오며 우울증 치료에 큰 도움이 됐다"며 "건강강의를 들으며 마음이 따뜻해졌고, 봉사자들과 동료할머니들이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성공회 원주나눔의집은 늘봄학교 외에도 주민들에게 교회를 개방해 문화활동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주민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나눔의 집 대표 국충국 신부는 "지역공동체적 마인드로 나눔의 집 실무자와 교우들이 봉사한다"며 "일시적인 도움보다 가까이에서 지속적인 손길을 통해 소외된 부분을 함께 변화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