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4일 개강한 원주문화원 문막사무처 서예교실.

지난달 4일 원주문화원 문막사무처(회장: 류철현, 이하: 문막사무처)에서 개강한 서예교실이 문막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문을 여는 서예교실은 50대부터 70대까지 찾고 있다. 66㎡의 강의실에 20명 남짓한 주민들이 강사에게 배운 서체를 한지에 정성껏 써내려간다. 머리가 희끗한 노인들은 의자에 앉지도 않고 서서 서체를 연습하다보니 어깨와 허리가 쑤시기 일쑤지만 마음을 비우고 배움에 열중하다 보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예교실에 참가한 한 주민은 "젊어서는 먹고 사느라, 또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했는데 나이가 들고보니 할 일이 없었다"면서 "글씨를 배우면 배울 수록 애착이 가고, 열중할 수 있는 일이 생긴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사 채희승 씨는 "과거 문막은 글 읽는 소리가 거리를 메울 정도의 문화의 고장이었는데 산업화로 메마른 동네가 돼 버렸다"며 "서예교실로 인해 어르신들이 삶의 활력소를 찾고 손주들이나 가족들로부터 인정받는다는 얘기를 들을 때 덩달아 신이 난다"고 했다.

 원주문화원이 문막사무처를 개소한 것은 지난 2005년이지만 문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는 이번 서예교실이 처음이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