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시장 이용 시 1시간은 무료주차가 가능한 데도 이용률이 매우 저조하다.

홍보 부족이 가장 큰 원인
주정차 단속부재도 한 몫

원주시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34억여원을 투입, 작년 7월 개장한 전통시장 공영주차장이 아직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장 관리자에 따르면 공영주차장 하루 평균 이용대수는 평일 기준 150대로 이중 60% 정도가 전통시장에서 제공하는 무료주차 혜택을 받고 있다. 전체 주차면수가 106대인 점을 감안하면 공영주차장 이용률이 저조한 것.

실제로 지난 10일 두 차례에 걸쳐 확인한 결과 오전11시 49대, 오후4시 50대로 전체 주차면수에 절반이 차지 않았다.

주차요금이 10분에 200원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유료주차장 보다 저렴하고 자유·중앙·중앙시민전통시장을 이용하면 1시간은 무료인데도 이용률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홍보부족.

중앙전통시장에서 만난 한 주부(51·일산동)는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이 있는 줄 몰랐다"며 "차를 가지고 오지 않거나 근처 유료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은 다른 시민들도 마찬가지. 지난 8일 이 일대 재래시장에서 만난 시민 10명 중 공영주차장과 무료주차권 제공 사실을 아는 시민은 1명에 불과했다.

평원로에서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도로변에 부착한 표지판 1개를 제외하면 전통시장 공영주차장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고, 재래시장 어디에도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무료주차권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리는 홍보물이 없다보니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본지 취재가 시작된 이후인 지난 11일에는 상점마다 A4용지에 '재래시장 이용시 1시간 무료주차'라는 내용을 적은 홍보물이 부착돼 있었다. 취재 사실을 알고 뒤늦게 홍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영주차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지속적인 불법주정차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 평원로는 물론 공영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골목길도 불법주정차 금지구역. 하지만 공영주차장 진입로는 불법주정차가 줄을 잇고 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단속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밖에 대량 쇼핑을 하는 시민을 위해 공영주차장과 전통시장 내에 쇼핑카트를 비치했지만 고르지 못한 지면 상태와 시장 내에서 이동하기 불편해 당초 취지를 살리는데 어려움이 있다.

중앙시장에서 만난 한 주부(47·우산동)는 "물건을 많이 살 때는 카트를 이용하고 싶지만 인도와 도로를 오르내리기 힘들고 시장 내에서도 밀고 다니기 어려워 가까운 곳에 주차하고 물건을 싣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평원동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이성재 씨(42·가명)는 "주차 불편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주차장을 조성해 놓고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원주시와 상인들이 이용 활성화를 위해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