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에 얽힌 문화유적

치악산 미륵불탑은 봉산동에 살던 용진수라는 사람이 배낭을 짊어지고 1천288m의 치악산을 비호같이 오르며 돌을 날라 쌓았으니 신출귀몰할 일이다. 맨 몸으로 등산하여도 땀이 비 오듯하고 기진맥진할 정도인데 그 무거운 돌을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두해도 아니고 근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두고 한결같이 쌓았으니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특별한 이유도 대가도 없이 홀로 묵묵히 탑을 쌓아 올렸으니 신의 힘이 아니고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그의 직업이라야 셈베이라는 과자를 구어 과자점포에 파는 일이었으니 가난하기 짝이 없었지만 고단한 줄도 모르고 지속하였으니 이미 유명을 달리한 분이지만 그 이유를 되묻고 싶다. 단지 그분의 그 억척스러운 고통의 행적이 오늘에 이르러 치악산 등산객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으니 원주와 치악산을 사랑하는 그의 열정적인 예술품을 선사하고 간 것이라 하겠다.

제2경은 보은의 전설이 깃든 상원사이다. 국내에서 제일 높은 해발 1천100m에 위치한 상원사는 적악산을 치악산으로 개칭하게 된 보은의 전설을 간직한 고찰이다. 특히 이 절은 삼한이 통일되지 못하고 각축전을 벌릴 때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하여 세워진 절이기에 오늘도 남북이 분단되어 같은 민족이 쓰라린 아픔속에 살아가는 현실을 통일로 이끌어 내기 위한 힘찬 대역사(大役事)를 출발시킬 기도처라 할 수 있다.

제3경은 구룡사와 구룡계곡이다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6년(666)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전설에 의하면 구룡사는 1천300여년전 메마른 폼이 학(鶴)과 같은 스님 한 분이 원주지경에 찾아와 절자리를 두루 살펴 보다가 치악산을 향해 떠났다. 무착대신라고도 하며 의상조사라고도 하는 바 확실치는 않으나 지금의 구룡골에 멎었다. 사방을 살펴보니 동쪽으로 주봉인 비로봉이 솟아 있고 다시 천지봉의 낙맥이 앞을 가로지른 데다가 계곡의 경치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아! 절을 세울 만한 곳이로구나, 그러나 대웅전을 세우려면 저 연못을 메워야 겠는데…. 대사는 발을 옮겨 연못가로 갔다. 그때 이곳에 있던 큰 연못에는 아홉 마리의 용(龍)이 살았다.
“연못을 세우자니 모처럼 용들이 사는 것을 쫓아야겠으니 난감한 일이구나” 대사가 이렇게 말 하는 것을 연못에 있던 용들이 들었다.

그리고 대사를 향해 “대사님, 대사가 벌써 우리를 내 쫓을 생각을 하시니 우리도 마음이 안 놓여 살 수가 없소. 대사와 우리가 내기를 해서 우리가 이기면 대사가 이곳에 절을 못 지을 것이요. 만약 우리가 지면 선뜻 자리를 내어 주리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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