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7.9% 살처분…다행히 더이상 발생 안해

구제역으로 인해 원주의 양돈기반이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돼지는 지난 10일까지 전체 사육두수의 84%를 살처분 했다. 전체 8만8천700여마리 중 7만4천700여마리를 살처분 한 것. 지난 9일 판부면 서곡리에서도 돼지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관내 9개 읍·면 중 구제역이 발병하지 않은 곳은 오지로 통하는 신림면과 귀래면 뿐이다.

소 구제역은 지난달 24일 발병한 이후 다행히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 진정 기미에 들어선 것으로 안심되고 있다. 그러나 돼지는 매일 같이 구제역이 도처에서 발병하면서 양돈농가들의 가슴은 시퍼렇게 멍들었다. 양돈농가들 사이에서는 원주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 해야 구제역 사태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원망이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원주시 공무원들도 잇따라 터지는 돼지 구제역 신고에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원주시는 소 구제역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자 강원도에 소 이동제한을 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위험지역은 예방접종 후 3주가 지나고, 경계지역은 2주를 넘기면 임상검사와 혈청검사를 실시, 이상이 없으면 이동제한이 해제된다. 이동제한이 풀리면 소 사육농가에서는 가축시장이나 도축장에 소를 출하할 수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홍천과 화천에서 이동제한이 부분적으로 해제됐다"면서 "원주에서도 소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하루속히 이동제한이 해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는 전체 1만5천800여두 가운데 7.9%인 1천200여두를 살처분 했다. \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