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나 시민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 중 하나는 원주를 대표할만한 특산품과 먹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외지사람들이 원주에 왔을 때 가장 많이 물어보는 말은 "원주는 뭐가 유명해요"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받았을때 이구동성으로 나오는 특산품이 마땅치 못하다.

치악산 배, 치악산 복숭아 등을 원주특산품으로 내세우고 있기는 하지만 사계절 나오는 특산품이 아니고, 치악산한우나 토토미도 품질은 우수하지만 아직은 전국적인 브랜드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먹거리로는 추어탕을 대표음식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대중적인 음식이 아니다보니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기는 어렵다. 춘천이 전철 개통이후 닭갈비나 막국수를 먹기 위해 다녀가는 관광객이 하루에도 수만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그런데 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원주손감자떡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손감자떡을 판매하는 업체들로로 구성된 원주손감자떡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 소속 7개업체에서 하루에 판매하는 감자떡이 500상자가 넘는다고 한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주문받아 타지역에 판매하는 물량이 이 정도로 낱알로 치면 3만5천개에 달하고 1인당 3~4개를 먹는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1만여명이 원주손감자떡을 먹는다는 것이다. 설명절 전에는 감자떡을 미쳐 만들지 못해 주문을 받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원주손감자떡이 이처럼 유명해진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한 때 원주에는 손감자떡을 판매하는 업소가 300여개 정도였다고 한다.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데다 안흥찐빵처럼 간식대용으로 먹기에 부담이 없는 음식이다보니 가내수공업식으로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형업체가 많이 생기면서 업체 수는 감소했지만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활성화 되면서 판매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원주손감자떡이 원주의 특산품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국에서 원주처럼 손감자떡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업체는 없다고 한다. 원주에서만 생산하는 먹거리이고 전국에서 선호하고 있다고 보면 원주를 대표하는 특산품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특히 원주손감자떡은 지난해부터 감자전분을 이용한 만두를 개발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만두 역시 사람들이 자주 먹는 먹거리여서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손감자떡은 다른 특산물처럼 원주시의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로 성장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있는 먹거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원주시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한다면 원주를 대표하는 유명 먹거리로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 원주손감자떡이 안흥찐빵 못지않은 유명세를 타게될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