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영향으로 강원도 북상
김병석 의원, 농민초청 간담회

원주시의회 김병석 의원은 "관내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농민 중 약 15%는 풍기나 금산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인삼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이나 금산군을 마다하고 원주에서 인삼농사를 짓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내 인삼재배 농민 70여명으로 구성된 원주삼우회 최관하 회장은 "강원도 인삼이 국내에서 가장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삼이 다량의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배수기능과 습기, 큰 일교차 등의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과거에는 풍기나 금산이 이러한 조건에 부합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에 따라 인삼재배의 최적조건을 갖춘 곳이 강원도로 북상한 것. 특히 풍기나 금산에서는 3∼4년근 인삼을 재배하는 반면 강원도에서는 주로 6년근 인삼을 재배해 강원도 인삼을 따라올 수 없다고 최관하 회장은 전했다.

김병석 의원은 관내 인삼재배 농민 30여명을 초청, 지난 12일 간담회를 열고 원주인삼 명품화 방안을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농민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도내에서도 원주가 인삼재배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6년근을 재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자연재해가 적어야 하는데 원주는 다른 지방과 비교해 자연재해가 월등히 적다는 것.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양호할 뿐만 아니라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점도 원주가 최적지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농민들은 주장했다. 시장성이 뛰어나다는 것. 그러나 홍천군에서 인삼을 선점하는 바람에 원주 인삼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농민들은 말했다. 또한 홍천군, 횡성군, 춘천시 등 도내 대다수 지자체는 인삼재배 농가에 각종 지원을 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원주시는 지원규모가 적다는 주장도 했다.

김 의원은 "강원도는 도내 시군 중 한 곳에 인삼 유통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면서 "입지적 여건이 가장 우수한 원주로 유치할 경우 원주인삼 명품화가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의원발의로 원주인삼 명품화 지원·육성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한편 관내 인삼재배 면적은 185㏊로, 도내 시군 중에서는 5번째로 많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