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미 사용하지 않는 음식점 파악해 지속적 권유

원창묵 시장 공약 가운데 '쌀 파는 시장'이 있다. 원주쌀 토토미 판매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치겠다는 의미였다. 원 시장은 "원주에 살면서 토토미를 먹지 않으면 창피할 정도로, 원주시민이면 토토미를 먹는 게 당연한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연간 토토미 생산물량은 원주시민 연간 소비량의 80% 수준이다. 그럼에도 지역농협들이 토토미 재고 처리에 애를 먹는 이유는 원주에서 타지역 쌀이 소비되고 있기 때문.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원 시장의 공약 실현을 위해 관내 음식점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쌀은 공산품과 달리 일시에 대거 소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토토미 소비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음식점에서는 다량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에 음식점을 타겟으로 잡은 것.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이병기 농업행정담당은 "원주시에 등록된 음식점 수는 약 5천개로, 이들 음식점에서 토토미 소비가 활발해지면 재고처리는 물론 쌀값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음식점 위치에 따라 읍면동 별로 분류한 뒤 원주시 각 부서에 읍면동을 할당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단계동을 맡은 부서는 부서원들이 단계동의 모든 음식점을 개별 방문해 1차로 토토미 사용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이어 지속적으로 방문해 토토미 사용을 권유하는 방식이다. 9월 초 음식점 별 토토미 사용여부를 확인 후 권유한 뒤 9월말 성과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병기 담당은 "토토미는 미질이 뛰어나 밥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쌀값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에 기왕이면 토토미를 사용하도록 권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토토미를 사용하는 음식점을 적극 홍보할 경우 토토미로 바꾸는 음식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민단체 한 관계자는 "천사운동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김기열 전 시장이 큰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며 "원창묵 시장도 토토미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토토미 수매량은 1만1천773톤이며, 지난 6월말까지 7천900톤을 판매해 현재 3천873톤이 재고로 남아있다. 지난 5월 정부에서 문막농협 200톤, 소초농협 100톤 등 300톤을 시장격리 조치 시켰음에도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313톤이 더 남은 상황이어서 올 가을에는 재고가 우려되고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