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을

된장을 듬뿍 넣고 삶은 돼지고기를 다시 참숯불 바비큐로 맛을 낸 바비큐가 이곳에서 먹는 만인의 메뉴. 직접 메주를 쑤어 담근 된장이 장독에서 숨을 쉬고, 매실·깻잎 등 제철 재료로 정성껏 담가 둔 장아찌가 입맛을 돋운다.

시래기·호박·가지도 잘 말려 뒀다가 묵나물로 사용하고 텃밭을 일궈 심어 놓은 상추나 고추도 여름 식탁에서 싱싱하게 제 몫을 한다.

흥업통나무집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이곳에서도 맘껏 발휘한다. 지칠 만도 한데 손님이 뜸한 시간엔 양파껍질이나 황토, 꽃잎으로 곱게 염색을 하고 커튼과 벽지를 만든다.

뭐니 뭐니 해도 이곳 된장찌개는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은 호박이며 두부가 투박해 더 맛깔스럽다. 바글바글 끓인 된장찌개는 손님 각각 한 뚝배기씩이다. 보양식으로도 많이 찾는 오리찜은 식지 않도록 가열하며 먹을 수 있는데 여러 가지 채소와 함께 나온다. 인원이 적거나 양이 적은 사람은 반마리도 가능.

오전11시부터 오후9시까지 문을 열며 일요일엔 휴무. 한라대를 지나 문막으로 나가는 사거리에서 대안리 방향으로 좌회전 한 다음 언덕을 넘으면 '한고을' 간판이 보인다. 주차장이 넓으며, 12인승 차량을 운행한다.  ▷문의: 765-7339(한고을)

들꽃처럼

눈길이 가는 곳, 발이 닿는 곳마다 이야기 거리가 있는 자연이 어우러진 테마카페이다. 골짜기로 흐르는 낮은 물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일상이 가져다주었던 시름은 어느덧 씻기고, 멋 부리지 않아 더 멋스러운 야생화들은 평온하기만 하다. 안락하게 꾸며놓은 실내 분위기는 커다란 통 유리 가득 들어오는 7월의 녹음으로 단장됐다.

비 내리는 날에 생각나는 수제비는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끓인다. 나물을 골고루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비빔밥은 입맛이 없을 때 그만. 또 더덕구이정식에는 국산 더덕을 두들겨 양념장 묻혀 구워내 더덕향이 가득하고, 적당하게 부드러운 북어구이도 정식 메뉴의 하나다. 감자부침, 골뱅이무침, 도토리묵무침, 장떡과 같은 안주와 함께 간단하게 한 잔 하거나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분위기를 즐겨도 좋다. 계단을 오르면 좌식 테이블이 놓여있는 온돌방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네가 놓인 것을 보아 자녀를 동반하는 주부를 배려한 듯. 오전11시부터 오후10시까지 문을 열고, 금대리 아흔아홉골가든 뒤에 위치해 있다. ▷문의: 765-2157(들꽃처럼)

테라스

직장인들과 주부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저가 여름 이벤트'를 실시한다. 저가 스테이크와 리조또를 추가하고 저녁엔 바비큐와 함께 생맥주로 시원한 여름밤을 즐길 수 있다. 소초면 황골에 위치한 테라스 레스토랑은 단골손님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스테이크와 스파게티, 와인의 고급화는 기본, 각 나라 돼지고기 요리와 해물요리코스에 직접 개발한 퓨전메뉴까지 겸비했다.

인기메뉴는 요즘 연인들 사이에 뜨고 있는 연인세트다. 와인과 연어야채말이, 캐나디안 랍스터, 소안심스테이크, 또르띠야 해물치즈 스파게티, 허니브래드 아이스크림, 신선한 계절과일과 음료가 곁들여진 프로포즈용 메뉴. 떡갈비 스테이크, 삼겹살 치즈구이, 미국 동부지방의 닭 가슴살 치즈 구이 등 퓨전메뉴와 어린이메뉴, 미씨 메뉴 등 이색적인 메뉴가 많다. 소스는 만드는 데만 일주일이 걸리는 데다 완성될 때까지 하루 종일 저어야 하는 온갖 정성이 들어가 제 맛이다.

서비스도 획기적이다. 한 번 다녀간 고객에게는 'TERR ACE'라는 회원카드가 발급되며 행사 중에는 와인쿠폰이나 기프트카드 1만 원권을 1인당 2장씩 300명에게 쏜다. 이달에는 월 1회 5% 할인에 2% 적립부터 20% 할인에 5% 적립까지 행사 및 이벤트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문의: 732-2333(테라스레스토랑)

청심허브향기

'자연주의 자연밥상'이라는 슬로건으로 새싹이나 허브꽃과 같은 식용식물을 주재료로 선택했다. 비타민 덩어리라고 하는 마와 더덕가루로 쑨 영양죽이 스프 대신 나오고 쓱쓱 비벼먹는 새싹비빔밥, 무쌈으로 먹는 야들야들한 훈제오리고기, 아기자기하게 빚은 송편, 특이한 우무잡채 모두 자연식이다. 요즘처럼 더운 날엔 우무를 넣은 콩국수와 열무국수를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

후식 또한 자연식인데 어린이에게는 과실·허브 푸딩을, 어른은 다섯 가지 맛이 난다는 오미자차와 부드럽고 달콤한 알로에차가 나온다. 나무계단으로 2층에 오르면 아기자기한 다락방 유리문으로 탁 트인 하늘과 치악산이 들어온다. 메뉴는 꽃밥정식, 허브돈까스, 허브알밥, 꽃비빔밥, 함박스테이크, 오리훈제, 치킨꽃샐러드 등이 있고 오전10시부터 오후9시까지 문을 연다. 바로 곁에 청심원이 있어 싱그러운 화초도 맘껏 구경할 수 있다. 직접 만든 차 재료와 다기 구입 가능.  ▷문의: 762-5775(청심허브향기)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