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열린 시연

벼농사는 90% 이상 기계화가 이뤄졌다. 그러나 밭농사 기계화율은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45.5%에 그치고 있다. 특히 제초작업의 경우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밭작물에는 제초제를 뿌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제초제 없이도 밭의 잡초를 제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밭작물 중경제초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중경제초기는 밭작물을 파종 또는 이식한 후 이랑 사이의 잡초를 제거하고 흙을 갈아주는 농기계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했으며, 지난 3월부터 신림면 구학리 서진성 씨 밭에서 시험운영을 했다. 호미로 작업하는 것처럼 호미 역할을 하는 제초기구가 잡초를 절단한 뒤 배토판이 흙과 잡초를 두둑으로 모아준다. 작업성능은 사람이 할 때와 비교해 약 10배의 능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게 농촌진흥청의 설명이다. 콩밭 10a를 사람이 제초작업 할 때는 7시간 정도 걸리지만 중경제초기를 이용하면 42분만에 끝낼 수 있다.

다른 제초기와 비교해 크기가 작기 때문에 조작이 간편해 노약자나 여성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바퀴와 핸들을 분리할 수 있어 운반이 편리하다. 농촌진흥청은 산업체에 제조기술을 이전해 내년부터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연회는 지난달 30일 서진성 씨 콩밭에서 개최됐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