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전통 군영악대인 취고수악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원주에서 복원했다.

　조선시대 전통 군영악대인 '취고수악대'가 내달부터 강원감영에서 상설공연을 펼친다.

　조선취고수악대 운영위원회(위원장: 최혁 원주국악협회 지부장)는 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강원감영터에서 취고수악대 상설 공연을 갖는다고 밝혔다.

　취고수악대는 조선시대 궁중 음악용으로 전승되고 있는 취타대와는 달리 실제 군영에서 직접 운영된 전통 군악대. 전국 도 단위 군영에서 훈련 중 지휘·통신을 담당하고, 행진에서 전통악기로 구성된 취고수악을 연주하며, 감영의 영문 교대의식을 담당했었다. 일제시대 그 명맥이 끊겼다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원주에서 복원했다.

　단순한 전통문화 복원차원을 넘어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응용할 수 있고, 강원감영과 함께 원주의 정체성 정립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지금까지는 예산 마련 등의 어려움으로 강원감영제와 원주따뚜, 국제걷기대회에서나 접할 수 있는 하나의 전통공연 정도로만 치부됐었다.

　상설공연은 7월부터 11월까지 매월 강원감영 포정루 앞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단순한 공연형식에 그치지 않고강원감영 포정루 앞에서 수문병교대식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어서 교대식과 함께 이루어지는 취고수악대 공연이 시민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운영위원회는 이와함께 취고수악대 전통음악 교육사업도 확대한다. 원주 매지농악과 연계해 다음달부터 매지 전통문화센터에서 태평소와 해금, 대금, 타악 등 전통 악기 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 시민취고수악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지만 전통음악 기초부터 강좌가 이루어지기에 전통음악과 악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혁 위원장은 "상설공연을 통해 조선 500년 강원 수부도시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시민들에게 취고수악대를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는 원주 도심에 큰 활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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