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묵 시장 당선자의 직무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며 원주시 민선 제5기 출범준비가 본격화 됐다. 지난 7일 구성이 완료된 인수위는 10여명으로 꾸려졌으며, 김윤환 전 KBS 원주방송국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도시·건설, 경제, 문화·예술, 사회복지, 보건, 농정 분야로 구분해 14일부터 원주시 업무보고를 받고, 인수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내달 1일 취임에 앞서 시청사 사무실 재편과 시장실을 축소하겠다"고 밝혀 상당한 변화를 예고했다. 후보자 시절 TV토론회에서 원 당선자는 시청사를 호화청사라고 비난하며 "당선되면 시장실을 축소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원주시는 시청사를 새로 지은 뒤 정부로부터 매년 교부세를 삭감당하는 페널티를 받았다. 지난해 26억7천여만원, 올해 24억1천여만원 등 2년간 모두 51억여원이 삭감된 것. 사무실과 회의실을 줄이는 대신 8, 9층을 정부 산하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에 임대한다는 계획이다. 원 당선자는 "시장실 축소를 위한 설계를 검토중에 있다"며 "공사할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된다면 시장실만이라도 취임전에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임 직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정기인사는 원 당선자의 시정운영 방침이 들어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7월 10일 경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며,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원 당선자는 공무원 인사와 관련해 "인사위원회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일 잘하는 공무원이 대우받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낀 편이다. 그래서 새로운 진용의 폭을 가늠하기가 현재로선 매우 어렵다.

그러나 지자체 간 인사교류 시점과 맞물려 정기인사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처음으로 7월 중 의무 시행되는 지자체 간 상호 인사교류에서 원주시는 4급 1명, 5급 2명, 6급 3명 등 6명을 1:1로 타 지자체와 교류해야 하기 때문. 인사교류 공무원이 확정돼야 정기인사가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월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김정도 행정국장과 윤수민 차량등록사업소장의 후속인사도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 당선자의 앞으로 행보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도시발전 구상이다. 후보자 시절 원 당선자는 아파트 미분양에 대한 책임이 원주시에 있다고 비판했었다. 미분양이 속출하는 데도 불구하고 택지개발을 허용하거나 원주시가 봉화산2택지를 직접 개발하는 등의 개발 일변도 정책이 미분양 사태를 초래했다는 것. 문막 신도시 개발, 1군지사 및 정지뜰 개발, 역세권 개발 등 각종 택지개발사업이 검토되는 단계여서 원 당선자의 도시발전 구상은 여러모로 파급력이 클 수 밖에 없다. '도시설계·도시공학 전문가'를 표방한 원 당선자의 전문성이 백분 발휘돼야 할 대목이다.

현재 원주시에서 운용 중인 기업투자유치추진단은 민간인 전문가의 보강을 예상할 수 있다. 그의 주요 공약에 민관 합동 기업유치단 구성이 포함돼 있기 때문. 또한 원주기독병원의 메디컬 인프라를 활용한 대규모 실버도시 조성을 추진하기 위해 원주시 차원의 과감한 협조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공약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공약인 수도권 전철 원주연장의 경우 이광재 도지사 당선자도 이 공약을 채택했기 때문에 강원도와 원주시의 공조를 통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용 기자
　
인수위원회 명단

▷위원장: 김윤환 전 KBS 원주방송국장 ▷위원: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문화·예술), 강문철 도시설계사무소장·류광수 연세대 교수(도시·건설), 엄광열 강원무역창업연구원장(경제), 김형방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장·임종호 한라대 교수(사회복지), 차지환 정형외과 원장(보건), 박수영 가톨릭농민회 사무국장(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