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8,443표 획득 54.36%
 원주·춘천 등 대도시서 압승

　강원도민들은 젊은 정치인에게 강원도의 미래를 맡겼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치열한 경합지역으로 분류된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강원도지사 선거는 투표일까지 그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후 이광재 민주당 후보의 막판 추격이 무서웠다. 여·야 지도부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이틀 남긴 지난달 31일 다른 일정을 제쳐두고 강원도를 찾아 지원유세를 펼칠 정도였다.

　하지만 치열한 접전이 진행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개표결과는 오히려 싱거웠다. 오후6시 각 방송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이광재 후보가 6%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그대로 개표결과로 이어졌다. 이광재 후보는 전체의 54.36%인 38만8천443표를 득표, 32만6천111표(45.63%)를 얻는데 그친 이계진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광재 후보는 20대와 30대, 그리고 40대에서 이계진 후보에 앞섰으며 특히 30대에서는 70% 이상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계진 후보는 50대와 60대에서만 우위를 보이는데 그쳤다.

　선거 전문가들은 도시지역에서의 지지도 상승과 젊은층의 투표참여가 늘면서 이광재 후보의 역전이 가능했다고 분석한다. 선거초반만 하더라도 이계진 후보에 15% 포인트 뒤진 가운데 남부 내륙에서만 우세를 보인 이광재 후보가 젊은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원주와 춘천 등 도시지역에서 이계진 후보보다 많은 득표를 하며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광재 후보는 이계진 후보의 고향인 원주에서도 이계진 후보보다 1만2천84표 더 많은 7만938표를 획득,사실상 이번 선거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