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경묵 후보

"수변공원부터 또아리굴까지 황톳길…또아리굴은 구간별 체험코스 추진"

민주당 원창묵 후보

"북부권에 도립미술관 유치…강원감영제, 강원도에서 운영토록 격상"

민주노동당 김은수 후보

"소규모 공연장 만들어 접근성 높이고 치악산 연계한 문화관광 인프라 신설"

무소속 김기열 후보

"판대리간현 간 철로 폐선 후 레일바이크 도입해 수도권 관광객 유치"

원주시장 선거가 팽팽한 3자구도로 전개되면서 시장 후보자 초청 TV 토론회에서는 저마다 우위를 내세우는 정책대결이 벌어졌다.

유권자와의 대면접촉 외에 선거운동이 마땅치 않았던 터라 후보자들은 TV 토론회에 많은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일부 후보는 잇따른 TV 토론회로 인해 선거운동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또 다른 후보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절호의 기회로 삼아 사활을 걸기도 했다.

지난 25일에는 원주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26일에는 강원일보사·YBN 공동주최로 각각 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첨복단지 실패, 입장 엇갈려

이번 토론회에서 후보자 간 입장이 엇갈렸던 부분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에 관한 것이었다. 민주당 원창묵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은수 후보는 무소속 김기열 후보와 한나라당 원경묵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기열 후보는 첨복단지 유치업무를 총괄한 책임자이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원경묵 후보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정권에 의해 도둑맞았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원경묵 후보는 "첨복단지는 노무현 정부 시절 시작해 매듭지지 못하다 한나라당 정권으로 넘어왔다"면서 "강원도민들의 결집력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응수했다. 김기열 후보도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강원도의 목소리가 작았기 때문"이라고 정치적 열세 탓으로 돌렸다.

원경묵·김기열 후보는 원창묵 후보와 함께 근무하다 부당해고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모 씨의 기자회견 내용을 들춰내며 "함께 일했다는 파트너가 예민한 시기에 돌출행동을 한 것도 문제는 있지만 원창묵 후보가 사람을 보는 안목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원창묵 후보는 "박사모와 연계해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살다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면서 안목과 관련해 "김기열 후보도 시장 재직 시 공무원들이 비리로 구속된 일이 있지 않냐"고 응수했다.
　
후보자별 정책구상 제시

공통질문에서는 후보자들의 정책구상을 엿볼 수 있었다. 관광 인프라 확충방안을 묻는 질문에 김기열 후보는 중앙선 복선 전철 건설로 인해 폐선되는 판대리-간현 간 철로 등에 레일바이크를 도입하면 수도권 주민들에게 각광받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원창묵 후보는 아마추어 문화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북부권에 도립 미술관 유치 및 강원감영제를 강원도에서 운영토록 격상하겠다고 했다.

원경묵 후보는 중앙선 복선 전철 건설로 폐선되는 철로 중 수변공원부터 또아리굴까지는 황톳길을 만들고, 또아리굴은 구간별로 체험코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은수 후보는 소규모 공연장을 만들고 시민들이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하며 치악산과 연계된 자연친화적 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원주의료기기산업 성공을 위한 핵심 인프라를 물은 질문에는 원창묵 후보의 경우 고급인력 확보와 해외 첨단기술 도입, 스타기업·스타제품 개발 등을 제시했다. 원경묵 후보는 원주기업도시 내에 건립하는 멀티컴플렉스타워를 중심으로 연구, 전시, 판매하는 종합 프로그램 운영을 꼽았다.

김은수 후보는 정부 차원의 지원 및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해 지역민 채용 시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기열 후보는 원주의료기기발전 2020 용역을 통해 의료기기산업의 중단없는 발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대형할인매장과 재래시장 간 공생하는 대안을 묻는 질문에는 유사한 답변이 많았다. 원경묵 후보는 테마별로 업종을 배치해 특성화와 차별화를 이뤄야 재래시장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원창묵 후보는 재래시장 내에 벤치 등 쉴 공간을 만들어 고객을 유인해야 하며, 중앙시장 재건축을 적극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기열 후보는 주차장 부족이 가장 큰 불편으로, 주차장 확충에 노력하고 있으며, 상인들의 자구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은수 후보는 대형할인매장이 입점하지 못하도록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재래시장은 골동품거리, 떡볶이거리 등으로 특성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상용 기자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