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은 '소통령'으로 불린다. 해당 지역구에서 대통령에 버금가는 막강한 권한이 부여된다는 의미이다. 권한이 큰 만큼 시민 실생활에 끼치는 영향도 막강하다. 도로를 뚫고, 상수도를 신설하고, 놀이터를 만들고, 교육경비를 지원하는 등의 결정을 단체장이 좌지우지 할 수 있고, 지금까지 그래왔다.

지방의원의 경우에도 집행부 견제역할이 부여돼 이같은 사업을 허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6월 2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시민들이 반드시 투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와 가족의 실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결정권자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후보자를 꼼꼼히 살펴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야 나와 가족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역대 선거에서 원주의 투표율은 도내에서 가장 저조할 뿐만 아니라 전국 평균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최근 치러진 2008년 총선에서 원주의 투표율은 42.8%로, 도내 평균 투표율(51.5%)은 물론 전국 평균 투표율(46%)에 크게 못미쳤다.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2010원주시민행진'이 원주시민 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꼭 투표할 예정'이라는 응답이 55.6%를 기록했으나 실제 투표율은 여론조사보다 낮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투표율 저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투표율이 낮으면 유권자의 뜻이 제대로 표출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대의정치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투표율이 50%를 기록할 경우 절반의 득표로 당선돼도 전체 유권자의 25% 남짓한 지지를 받은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를 낳는다. 후보자 능력이나 적임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주민의 대표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거까지 동시에 치러져 후보자는 많지만 누가 누군지 모르는 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후보자들도 유권자와의 대면접촉에 사활을 걸고 있어 인지도가 높은 후보자가 당선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자 공보물이나 원주투데이신문사의 원주시 지방선거홈페이지(www.ilovewonju.co.kr) 등을 통해 후보자 면면을 꼼꼼히 살펴보길 바란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