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백 영양식품인 추어탕을 전라도 남원 방식으로 요리해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점이 있다. 국내 4대 양식장 중 한 곳을 선정해 일주일에 2회 직거래를 통해 미꾸라지를 공급받아 손질에서부터 요리까지 일일이 수작업으로 추어탕을 만들고 있는 원조남원추어탕(대표: 장학종).

공영방송을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택배배달까지 성황하고 있으며, 추어만두나 추어까스 등 대중적인 메뉴를 추가하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추어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장 대표는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떤 추어탕과 견주어도 자신이 있을 정도로 단골이 많아졌다"며 "재료로 양심을 속이거나 장난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재료선택에서부터 전 요리과정을 공개해도 꺼릴 것이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타 음식점에서 미꾸라지가 아닌 잡어를 섞는다는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곳에서는 절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원주에서는 추어를 갈아서 채소를 넣고 끓이면서 먹는 방식을 쓰는데, 이 집에서는 추어를 먼저 찐 다음 손으로 일일이 살을 으깨고 체에 바쳐 6가지 한약재와 무청, 된장을 넣어 끓인 다음 24시간의 숙성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숙성과정을 통해 보다 부드럽고 감칠 맛 나는 추어탕으로 재탄생되기 때문이다. 숙성된 추어탕은 뚝배기나 전골에 다시 끓여 먹는데 잡내가 나지 않고 추어탕 고유의 구수하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추어탕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오랜 시간 푹 끓인 추어탕에 향긋한 초피가루를 첨가한 다음 밥 한 그릇 말아 마늘냄새가 솔솔 나도록 맛깔스럽게 무친 배추 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술술 잘 넘어간다. 큼직한 깍두기도 아삭아삭 제 맛이고 추어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부추도 적당히 양념이 배어 입맛을 돋운다. 껍질을 벗긴 들깨를 갈아 육수를 만들었기 때문에 국물이 진하고 고소해 굳이 들깨가루를 넣지 않아도 된다.

"무청은 워낙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물량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연하고 부드러운 것만을 사용하기 위해 번거롭더라도 직접 재배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장 대표는 말한다. 이처럼 무엇 하나도 대충 하는 것이 없다보니 잔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그 정성에 대한 대답은 손님들이 해 주고 있다. 여름 보양식 손님들뿐만이 아니라 숙취해소를 위해, 산후조리를 하겠다며, 어르신 입맛 돋우는데도 좋다는 이유를 들어가며 사시사철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요즘은 성장기에 있는 자녀들에게 고단백 음식을 먹이기 위해서 찾는 손님들도 많이 있다. 추어탕은 이제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선호하는 음식이 아니라 이렇듯 대중 음식이 된 것이다.

택배 배송과 포장이 모두 가능하고 두 달 전엔 문막 동화산업단지 나들목에 직영점을 오픈했다. 깻잎에 추어를 말아서 튀긴 추어튀김(5천~1만5천원)은 고소하면서도 담백하고 추어를 넣어 만든 추어만두(5천원)와 추어돈까스(5천~6천원)도 먹을 수 있다. 추어갈탕(7천원), 추어통탕(7천500원), 추어전골(7천500원·8천5백원), 추어숙회찜(3만원)이 있다.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 영업하며 명절을 제외한 연중무휴. 단구동 구 북원웨딩홀에서 강변도로로 나가는 골목에 위치. 주차장 넉넉하다. ▷문의: 747-3367(원조남원추어탕 큰집), 763-1818(문막 작은집)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