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앞에 조성될 도시농업모델학습원 조감도.

올해 모델학습원 조성 예정

세계적으로 도시농업이 가장 앞서있는 도시가 쿠바이다. 도심내 자투리땅은 물론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도시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90년대 소련 붕괴 및 미국의 원조가 끊기면서 자동차를 움직일 연료를 구하지 못하자 마을별로 농산물 자급자족을 위해 도시농업이 시작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이상적으로 발전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쿠바를 모델로 도시농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고의 도시농업 메카를 만들겠다는 것.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공모한 지역농업 특성화사업에 원주시는 도시농업을 응모해 선정되며 기반을 갖추게 됐다. 올해에는 1억7천400만원을 투자해 도시농업모델학습원을 조성한다. 농업기술센터 내 1천300여㎡에 조성될 예정으로, 도시농업의 각종 모델을 선보인다.

옥상정원을 비롯해 실내농원, 베란다 텃밭, 도심지 자투리 텃밭 등 도시농업의 실천가능한 모델을 선보이는 것. 중앙에는 가로텃밭을 만들며, 농업체험 후 땀을 식힐 수 있는 휴게실과 샤워장도 만든다. 특히 옥상정원의 경우 도시 열섬화 현상을 완화하는 기능과 아울러 도시미관 조성에도 효과가 크다. 원주시는 건물신축 시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조경면적 대신 옥상정원을 조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도시농업모델학습원은 도시농업을 확산시키는 효과 외에도 농촌휴양공간을 겸하게 된다. 원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대부분을 시험재배하며 영농체험교육이 실시되는 과학영농실증시험포 옆에 조성돼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일대가 영농체험 및 농촌휴양공간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아파트 베란다에 걸어 작물을 재배하는 베란다형 텃밭상자 보급사업도 실시된다. 시범사업으로 아파트 1개동을 선정해 60가구에 보급하게 된다. 베란다형 텃밭상자에서 과채류를 재배할 경우 아파트 미관향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지성현 연구개발담당은 "도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과채류를 직접 재배해 식탁에 올림으로써 건강도시 컨셉과도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도시농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확산시키는 도시농업연구센터 설립 및 햇빛이 전혀 들지않는 건물 내부에서 LED광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첨단 도시농법 보급 등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올해 도시농업을 실시하는 지자체를 평가해 우수한 지자체에는 예산을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1차 서류심사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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