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재배면적의 절반가량에서 어는 피해가 발생하며 위축됐던 치악산복숭아 명품화사업이 기사회생 했다. 복숭아로는 전국 최초로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된 것.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3월 25일부로 원주치악산복숭아(Wonju Chiacsan Peach)로 지리적표시제 등록이 완료됐다고 원주시에 통보했다. 지리적표시제 등록은 원주에서 첫 사례이다.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되면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의해 지리적 명칭을 보호받게 된다. 명칭에 대한 독점적 배타권을 확보해 민형사상 상품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것으로, 앞으로 원주치악산복숭아를 무단 사용할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

특히 생산지의 기후, 풍토 등 지리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특성있는 맛이나 품질을 형성하고,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는 경우에만 지리적 명칭을 지적재산권으로 인정하고 있어 치악산복숭아의 전국적 명성이 재확인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내 농산물 중 명품화사업에 가장 앞서 있는 치악산복숭아는 치악산 기슭의 물빠짐이 좋은 경사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일조량이 많기 때문에 당도가 높아 전국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지난 96년 전국복숭아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명품화사업이 진행됐다.

원주시는 지리적표시제 등록에 따른 전국적인 인지도 상승으로 복숭아 산지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는 한편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등록은 판부농협이 주축이 된 원주치악산복숭아생산자단체영농조합법인(대표: 황보진)이 지난 2008년부터 추진했다. 그러나 문막, 지정, 부론은 제외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원주치악산복숭아의 특성이 치악산과 그 인근의 지리적인 특성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관내 모든 지역을 포함할 경우 지리적표시제 등록이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해 치악산과 원거리인 문막, 지정, 부론은 제외된 것.

이들 지역의 복숭아 재배면적은 모두 9.7㏊로, 전체 재배면적(308.5㏊)의 3% 수준이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