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빗살이 유난히 맛있는 곳 '장군아'에는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

마블링이 적당히 분포된 좋은 고기를 고르는 것은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언니 김영희 씨의 몫이고,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10분안에 상차림을 끝내고 고소하고 쫀득쫀득하게 고기를 구워내는 것은 동생 김영순 씨. 두 자매의 호흡이 척척 맞아 속도나 서비스 모두 퍼펙트하다.

고기를 맛있게 먹으려면 우선 좋은 고기를 고르는 눈이 있어야 하고 적절한 온도에서 일정기간을 보관해야 하며 숯불에 구워야 한다는 것이 이들 자매의 노하우.

김 대표는 "뭐니뭐니해도 소고기는 참숯불에 구워야 제맛"이라며 "열탄과 달리 참숯은 고기의 잡내를 없애주고 숯의 은은한 향이 고기맛을 돋운다"며 고기맛의 비결을 알려준다.

그렇다고 갈빗살만 맛있는 것이 아니다. 차돌배기나 안창살을 주로 찾는 마니아들도 있다. 보기에도 먹음직한 차돌배기도 숯불에 올리면 자글자글 소리를 내며 구수하게 구워진다.

김 대표가 직접 개발한 소스는 간장에 과일즙을 넣어 새콤달콤매콤한데 이것을 파채에 얹어 고기와 함께 입안에 넣으면 과일향이 그윽하다. 톡 쏘는 소스의 상큼한 맛이 고기의 느끼함을 완전히 잡아줘 맛이 그만이다. 거기에다 양도 푸짐해 추가주문하는 손님이 거의 없을 정도다.

정성스럽게 담근 간장게장은 특별메뉴인데 살이 통통한 게살이 먹음직스럽다. 계절별로 다르게 담그는 피클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다. 오이가 풍성한 여름에는 오이피클을, 겨울부터 봄까진 무와 샐러리, 양파를 재료로 한 피클이 반찬으로 나온다.

도토리묵에 김치를 썰어 넣고 맛을낸 묵사발은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끈하게 먹을 수 있어 식사로 손색없다. 집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 정갈한 반찬들 하나하나까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두 자매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 누구에게나 가족처럼 살갑게 대하다 보니 모두 "이모" "고모" "언니" 하며 금방 가까워져 손님인지 가족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음식을 하는 언니는 손님들에겐 털털하지만 주방관리와 요리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하다. 대충 얼렁뚱땅이 통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반찬고나 주방 선반 등 구석구석까지 깔끔하다. 눈치가 9단인 동생은 손님 식탁에 빈접시가 생기자마자 손님이 부르지 않아도 채워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두 자매의 이런 환상호흡은 아무리 많은 손님이 밀려와도 종업원이 필요치 않을 정도.

메뉴는 소 갈빗살·안창살·차돌박이(250g 1만1천원), 돼지 삼겹살·가브리살·항정살(300g 8천원), 소막창(1만2천원), 돼지막창(7천원), 불닭발(7천원), 묵사발·간장게장·추억의 도시락(3천원) 등이다. 오후5시에 문을 열고 새벽2시에 문을 닫는다. 매월 둘째, 넷째주 화요일은 휴무. 단계택지 내 사랑방 닭갈비  맞은편에 위치. ▷문의: 744-9289(장군아 숯불구이)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