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오라비난초.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들을 세밀화로 그려낸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지난 13일부터 아코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멸종위기식물 세밀화전 '사라져가는 우리 꽃 이야기'가 그 것.

　우리나라 산야의 들꽃들을 그려온 화가 김혜경 씨가 1·2급 멸종위기식물 9종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식물 18종 등 모두 34종을 화폭에 담아 선보인다.

　보태니컬아트(Botanical art)로 불리는 식물 세밀화는 꽃이나 나무 등을 과학적인 지식에 기반을 두고 관찰을 통해 정확하게 묘사한 예술작품이다. 사진보다 더 생생하고 정교하지만 사진을 찍듯 그대로 옮기는 것은 아니다. 김 씨는 극사실화로 정확하게 그리면서 나름대로 재구성을 하고 가장 극적이고 감동적인 순간을 포착해 대상의 전혀 새로운 면을 잡아냈다.

　숲해설가협회 세밀화전문위원이면서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세밀화위원회 '꽃그림아띠' 위원장인 김 씨는 "문명이란 바람 앞에 하루에 한 종씩의 생명들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이 전시를 통해 사라져가는 우리 꽃을 지키려는 마음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766-7999(아코자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