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째주 화요일 오전 명륜2동에서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한창 이름을 날리던 시절의 풍경이 펼쳐진다. 주민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거리 대청소에 나서고 있는 것.

매월 첫째주 화요일은 매월 1회 실시되는 정기대청소의 날로 작년까지는 마을단위로 새벽에 자율적으로 실시토록 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누가 새벽에 일어나 골목길을 쓸겠는가. 정기대청소가 구호로만 그치자 명륜2동주민센터는 지난달부터 통별 시상제를 실시키로 하고 경쟁을 붙여놨다. 청소시간도 새벽에서 오전10시로 변경했다.

24개 통별 대항전은 자존심 대결로 이어지며 정기대청소에 참가하는 주민이 크게 늘었다고 명륜2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심사는 청소에 참가한 인원수, 쓰레기 수거실적 및 종이컵·우유팩 수거실적으로 평가해 1위 3만원, 2위 2만원의 시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시상금은 지난해 명륜2동 새마을회가 원주시로부터 우수단체로 선정돼 받은 상금 50만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일부 통은 다른 지역에서 종이컵과 우유팩을 공수해 오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통별 대항은 특히 통장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문제여서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독려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신관선 명륜2동장은 "정기대청소 못지않게 쓰레기 무단투기에 관해서도 집중단속을 실시해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마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