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시민단체, "환영…지역발전 대안 모색"

　원주시가 행구수변공원 내 유희(놀이)시설 설치를 전면 유보했다. 당초 계획대로 주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주시는 지난달 18일 행구수변공원 유희시설 반대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안수정)와 시민단체들이 원주시가 추진 중인 번지점프장, 스캐드다이빙, 하강코스, 전망대 등 놀이시설 사업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며 전달한 공개질의서 회신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일 대책위에 전달된 답변서에서 원주시는 "기본설계안이 당초 구상했던 계획보다 확대되면서 치악산 주변의 경관성과 환경성문제, 근린공원으로서 순수기능을 저해할 수 있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사실상 주민대책위가 제기한 문제점과 주장을 인정했다. 이어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면서 대다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번지점프 등의 시설 설치를 유보하고 행구수변공원은 당초 계획대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가 제시한 간현관광지나 치악산 드림랜드로의 이전 설치에 대해서는 "간현관광지 내에는 관광지조성계획 변경절차를 거쳐 도입시설로 이전 설치 여부를 검토할 수 있지만 사기업체가 운영하는 드림랜드에 행정기관이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언급하고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정부부처와 장소이전과 시설의 종류변경을 포함한 업무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명선 원주시 경영사업과장은 "기본설계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주민대책위의 기자회견을 접했지만 시에서도 대책위의 주장처럼 번지점프대나 스캐드 다이빙 등 시설 설치가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면서 "더 많은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오토캠핑장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바닥분수 등 시민 휴식공원에 부합하는 시설로 변경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주민대책위와 시민단체들은 지난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시의 과감하고 합리적인 지역주민의 전폭적인 의견수용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대책위 안수정 위원장은 "지금까지 유희시설 반대에 집중했던 주민대책위원회와 참여시민단체들도 동부권과 원주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생각"이라며 "행구수변공원이 지속가능한 시민들을 위한 명품 생태수변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자생단체 등 지역주민들과 지혜를 모아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와관련 "대책위와 원주시민연대 등이 어제(4일) 행구동 자생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는데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행구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는 치악산복숭아 홍보관, 치악산둘레길, 웰빙식품 명품화단지, 시민예술촌 등을 조성하는 것과 국립자연사박물관 및 도립미술관 유치, 지역발전포럼 구성 등이 지역발전 대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