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여성 1명이상 공천 의무화
이계진 의원, "가급적 많이 공천할 것"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여성 시·도의원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은 국회가 시·도의원 공천시 여성을 1명 이상 공천하는 것을 의무화 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여성 의무공천을 내용으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내용은 각 정당이 국회의원 선거구별 광역·기초의원 정수의 2분의 1 이상 공천한 지역에서는 여성을 1명 이상 공천토록 의무화 한 것이다. 원주시의 경우 시·도의원 정수가 24명이므로 12명 이상 공천하게 되면 그 중 1명 이상은 여성을 공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2명 이상 후보를 공천할 가능성이 높아 최소 2명이 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계진 의원이 여성을 가급적 많이 공천할 가능성을 내비쳐 여·야를 합치면 3명 이상이 지역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선거까지 원주시 시·도의원 선거에 여성이 후보로 나선 적은 한번도 없었다. 현재 시의원 3명, 도의원 1명인 여성 의원은 모두 비례대표로 당선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시의원이 지역구에서 2~3명, 비례대표에서 3명 등 5~6명이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지역구에 출마하는 여성 후보자가 모두 당선되고, 각 당이 지난 선거처럼 비례대표 후보를 모두 여성으로 내세울 경우에 가능하다. 도의원도 이같은 논리로 계산하면 2~3명이 당선될 가능성이 있어 시·도의원 중 여성이 7~9명에 달할 수 있다.

실제로 지역구 선거를 통해 시·도의회 진출을 준비 중인 여성들이 적지 않다.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입성한 용정순 의원은 일찌감치 지역구 출마를 결심하고 준비 중에 있으며, 한나라당에서도 몇몇 여성들이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저울질하던 여성들 중에도 여성 의무공천제가 도입됨에 따라 용기를 낼 것으로 예상돼 어느 때보다 여성들의 선거참여가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