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시군의회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지난 8일 도청에서 열린 1차회의에서 원주시의원 선거구를 현행 6개에서 7개로 조정하면서 선거구역도 조정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 13일 열린 원주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읍면지역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읍면과 동을 통합한 선거구 조정안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비례대표 3명을 제외한 현행 선거구는 읍면과 동을 완전 분리한 형태로, 9개 읍면에서 8명, 16개 동에서 11명의 의원이 선출돼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개정안에서는 마, 바, 사 선거구에서 면과 동을 통합해 의원을 선출토록 하고 있다. 면과 동을 통합한 배경은 '시의원 선거구는 하나의 도의원 지역구 내에서 획정해야 한다'는 지침에 따른 것이다. 도의원 선거구가 현행 2개에서 5개로 조정되며 읍면동이 섞이게 된 것.

이에 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면지역 의원들이 불리하다며 성토하고 있는 것. 류화규·오세환·이상현·이경식 의원 등 면지역 의원들은 "개정안은 농촌지역 출신의 의회 진출을 가로막을 것"이라며 "현행대로 동은 동대로, 면은 면대로 선거구를 묶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내에서 원주시 인구가 가장 많은 만큼 원주시 의원 정수를 확대해야 한다는데도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원주시의회는 선거구는 현행대로, 원주시의원 정수는 확대하도록 하는 내용의 건의안을 선거구 획정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원주시의회 등 지방의회와 단체장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제2차 회의에서 획정안을 확정 후 강원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선거구 획정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획정안을 토대로 '강원도 시군의회 의원정수 및 선거구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마련해 2월 강원도의회 임시회에 상정, 의결되면 오는 6월 2일 제5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부터 적용된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