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계획 확정 향후절차 논의" 기대감

혁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인 원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10월 원주혁신도시로 이전이 예정된 공공기관 13곳에 초청장을 보냈다. 혁신도시 추진과정을 소개하며 조속히 이전절차를 이행토록 독려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초청에 응한 공공기관은 단 3곳에 불과해 행사가 무산됐다. 그러나 지난 9일 호텔인터불고원주에서 개최된 이전 공공기관 관계자 워크숍에는 10개 공공기관에서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이들은 이전에 있어 정주여건이 가장 중요하다며 혁신도시 내 공동주택에 저렴하게 입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두달 만에 공공기관들의 태도가 크게 달라진 것은 '세종시 논란'을 겪으며 이명박 대통령이 혁신도시에 관해 거듭 정상 추진의지를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월 27일 국민과의 대화와 지난 2일 제3차 지역발전위원회 회의에서 혁신도시는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혁신도시를 건설하는 지자체의 시장·군수 모임인 전국혁신도시지구협의회는 지난 9일 경북 김천시청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정부의 조속한 추진 및 세종시와 동일하게 혁신도시에도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 등을 요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 청와대와 국토해양부 등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오는 17일 혁신도시가 건설되는 전국 지자체장을 초청,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정부의 추진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원주혁신도시로 이전이 예정된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이 오는 19일 원주시를 방문, 김기열 시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가 이전계획을 확정하고 향후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원주시는 한국관광공사가 이전 공공기관 중 최초로 혁신도시 내 토지매입을 위한 계약서에 사인할 경우 눈치를 보고 있는 다른 공공기관들에 큰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전 공공기관들이 세종시 논란과 맞물려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첫 계약사례가 나타나면 적극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은 한국관광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한적십자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도로교통공단, 산림항공관리본부이다. 이중 산림항공관리본부는 기관특성 상 지정면 판대2리로 이전하며, 나머지는 혁신도시에 입지한다.

혁신도시는 1·2·3공구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 중이며, 1공구 25%, 2공구 14%, 3공구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