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관상 수상을 기념하는 노인잔치라 마을주민들도 한껏 흥에 겨웠다.

아들 김영운 씨 장관상 수상
친분 있는 명창들 축하공연

지난 9일 흥업면 대안1리 녹색농촌체험관에서는 아주 특별한 경로잔치가 열렸다. '강원도 대안리 승안동에서 명인명창 탄생 - 김영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효 노인잔치'가 펼쳐진 것.

지난달 25일 서울 대치동 한국문화의 집에서 개최된 전국 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김영운(57) 씨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를 기념해 김 씨의 부모가 마을주민에게 잔치를 베푼 것이다. 김 씨는 대안리 김대흠(82)·한정분(81) 부부의 4남2녀 중 장남. 부천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98년부터 틈틈이 경기소리와 서도소리를 배워 이번 대회에서 수상을 하게 됐다. 올해 승안동으로 주소를 옮긴 터라 장관상에는 '강원도 원주 김영운'이라고 돼 있다.

이날 노인잔치에는 대안리 주민 뿐만아니라 흥업면 각 리별 노인회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 회원들 뿐만아니라 마을 주민들도 모두 나와 잔치를 도우며 함께 기뻐했다. 한필호 흥업면장과 간은성 남원주농협조합장 등 흥업면 기관단체장도 참석해 함께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김영운 씨의 동생들 뿐만 아니라 아들·딸도 모두 참석해 잔치를 도우며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대흠 옹은 승안동에 국내에서 가장 큰 짚신을 제작·전시한 인물로 2002년 제1회 짚풀공예 공모전에서 둥구미와 맷방석을 출품해 대상을 받은 바 있다. 김 옹은 "나도 큰 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아들도 큰 상을 받아 기쁘다"며 "분야는 다르지만 아들이라 많이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운 씨는 "승안동의 정기를 타고 나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 강원도와 원주를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날 노인잔치에는 김영운 씨뿐만아니라 평소 김 씨와 인연을 맺은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제21호 이순희 선생,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 꼭두쇠 지운하 선생, 태평소 명인 이인용 선생, 인천전국최대풍물도시 이명희 연합회장이 함께 공연을 펼쳤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